(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발언에 중국과의 무역 우려가 커져 큰 폭 상승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3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간)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12.7bp 내린 1.708%를 기록했다. 지난 8월 1일 이후 하루 하락폭으로는 가장 컸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8.2bp 하락한 1.532%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12.2bp 떨어진 2.161%를 나타냈다. 2016년 6월 27일 이후 일간 최대 하락폭이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22.1bp에서 이날 17.6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오랜 기간 지속한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을 완료하는 데 "데드라인이 없다"+는 트럼프 대통령 강경 발언에 미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 선호가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면에서는 중국과 합의를 위해 내년 대선 이후까지 기다리는것이 나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도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타결을 위한 시간적 압박을 받고 있지 않다"면서 "관세 부과를 연기할 만한 실질적인 어떤 이유가 생기지 않는다면 15일에 추가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발언이 협상 결렬을 의미하는 것인지, 단지 협상 과정의 전술인지 분명치 않지만, 오는 15일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새로운 관세 부과를 피할 수 있을지 의문을 키웠다는 진단이다.

이 발언 이후 위험투자 심리가 위축돼 뉴욕증시는 큰 폭 떨어졌다.

알리안츠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찰리 리플리 선임 투자 전략가는 "시장은 무역과 관련해 상황이 빠르게 뒤집힐 수 있다는 사실에 즉각적으로 반응했다"며 "한때 무역 합의가 진전되는 것처럼 보였지만, 오늘은 다른 모습을 보고 국채 값이 뛰어올랐다"고 분석했다.

중국과 무역 합의에 빠르게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초반 기대는 줄었지만, 시장에는 여전히 1단계 합의와 관련해 낙관론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아르헨티나, 브라질 및 프랑스와 새로운 무역전쟁 전선을 확장하는 등 시장 불안을 자극하고 있다.

FHN 파이낸셜의 짐 보겔 부대표는 "대규모 자금이 연말 전에 안전한 쪽으로 이동을탐색하려는 게 최근 시장 움직임에서 눈에 띄는 부분"이라며 "짧은 시간에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이 크게 움직였고, 이번 주 남은 기간도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BMO 캐피털 마켓의 이안 린젠 미국 금리 대표는 "노딜에 따른 시장 영향은 표면적으로는 간단하다"며 "무역 전쟁이 글로벌 불확실성을 높여 위험자산 상승을 제한하고, 어떤 약세 시기가 와도 국채수익률 상승에 한계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윌밍턴 트러스트의 토니 로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트럼프 대통령이 아마도 중국과의 협상 여지를 남겨놓고 있을 것"이라며 "오는 15일에 추가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은 50% 이하"라고 주장했다.

그는 "경제에 중요한 것은 정치적 합의가 아니라 관세"라며 "관세가 더 붙으면 경제에 영향을 미친다"고 덧붙였다.

sykwak@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6시 47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