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월가 전문가들은 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 무역합의가 대년 대선 이후로 연기될 수도 있다는 발언을 내놓은 점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킬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일각에서는 막판 협상용 발언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시장의 긴장은 더 커질 수 있다는 평가다.

슬레이트스톤 웰쓰의 로버트 바블릭 수석 투자 전략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막판 협상 전략인 것 같다"면서도 "만약 12월 15일 관세가 부과된다면, 투자자들은 이 점이 1단계 무역합의 타결에 더 큰 파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UBP의 모하메드 카즈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15일 예정된 관세가 연기된다거나, 1단계 합의 날짜기 확정됐다는 소식이 없이 데드라인에 가까워지면, 위험자산 시장은 매일매일 더욱 불안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리걸 앤드 제너럴 엔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콜린 리디 글로벌 이자율 공동 대표는 "주인공이 얼마나 도전적인지를 고려할 때 무역문제와 관련한 어떠한 투자 이론에도 기대기 어렵다"면서 "위험자산이 매우 강한 추세였으며, 연말이 다가올수록 압박도 커지고 있어서 시장이 나쁜 소식에 더욱 취약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MUFG의 크리스 럽키 수석 경제학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이 나보다 더 합의를 원한다'는 말로 시작해 무역 관련 발언을 내놓는 것은 단지 협상 전략인 경우가 많았다"면서 "우리는 여전히 15일 데드라인에 인접할 때까지 지연되겠지만, 1단계 합의가 타결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이 1년도 안 남은 상황에서 증시가 크게 붕괴하는 것을 감내할 수 없다는 점은 명확하다"고 덧붙였다.

유럽 및 남미와 무역갈등이 고조되는 데 대한 불안도 적지 않다.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조나스 골터만 수석 경제학자는 "새로운 무역전쟁을 시작하는 것은 중국과의 갈등보다 미국 주식에 더 해로울 수 있다"면서 "유럽연합이 강경한 입장을 취할 경우 특히 기술기업의 손실이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투자은행들도 유럽에 상당한 포지션을 가지고 있으며, EU 규제 당국의 타깃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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