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정부의 잇따른 강력한 주택시장 규제에도 올해 지역의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대형건설사들이 분양한 아파트 단지의 청약 경쟁률이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현상이 지속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 GS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 주택공급 5대 건설사가 올해 분양한 사업장 중 청약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곳은 대우건설이 지난 8월 분양한 이수 푸르지오 더 프레티움이다.

평균 경쟁률이 204대 1을 나타낸 이수 푸르지오 더 프레티움은 동작구 사당3구역을 재건축한 곳으로 특별공급을 제외한 89가구 모집에 1만8천134명이 몰렸다.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발표를 앞둔 시점에다 분양가가 모든 면적에서 9억원 아래였던 점이 인기의 원인으로 꼽혔다.

다음으로 청약경쟁률이 높았던 곳은 현대산업이 지난 3월 분양한 대전 아이파크시티로 86.45대 1이었다.

서울, 수도권을 제외하고 올해 들어 가장 뜨거웠던 대전 주택시장의 열기를 반영한 것으로 1천92가구 모집에 7만4천264명이 몰렸다.

대림산업은 지난 4월 분양한 하남 감일 에코앤 e편한세상이 63.07대1의 청약 경쟁률로 인기를 끌었다.

대림산업의 소비자 맞춤형 새 주거 플랫폼 'C2 하우스'를 적용해 주목받았는데 전용면적 84㎡ B 유형은 599대 1의 최고 청약경쟁률을 올리기도 했다.

현대건설이 올해 분양한 주택사업장 중에서는 종로구에서 3년 만에 들어서는 새 아파트인 창경궁 힐스테이트가 60.6대1로 가장 청약경쟁률이 높았다.

지난 11월 분양한 이 단지는 총 181세대 중 159세대가 일반분양되는 소규모임에도 고궁이 가깝고 도심권이라는 이점이 경쟁력으로 작용했다.

GS건설이 분양한 사업장 중에서는 서초그랑자이가 41.6대 1로 가장 청약경쟁률이 높았다.

지난 7월 분양한 이 아파트의 청약경쟁률은 타사에 비해 다소 낮았지만 3.3㎡당 분양가가 4천891만원에 달하는 고가 아파트다. 전용면적 100㎡B형은 711대1의 최고경쟁률을 보이기도 했다.

이들 5개 대형건설사가 올해 공급한 아파트 물량은 대우건설이 2만551세대로 가장 많았고 대림산업 1만6천843세대, 현대건설 1만2천763세대, 현대산업 6천42세대, GS건설 4천179세대 등 총 6만378세대였다.

증권가에서는 정부의 각종규제에도 대형건설사의 주택사업은 여전히 실적 견인의 동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규제의 영향으로 분양 일정 등이 지연되며 외형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열매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정부 규제에 대한 우려에도 주택사업은 실적이 좋은 상황이다"며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해도 이미 분양가 올라와 있어 실적 자체에는 당분간 우려가 없다"고 분석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이어 "분양가 상한제로 사업속도를 못 내는 곳이 있어 매출 감소의 위험은 있다"고 덧붙였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주택분양 실적은 2015년 정점을 찍고 감소하는 추세"라며 "점차 분양규모가 줄어들기 때문에 앞으로 주택부문의 위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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