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켓워치> 트럼프 발언 우려…주가↓국채↑달러 혼조
<뉴욕마켓워치> 트럼프 발언 우려…주가↓국채↑달러 혼조
  • 승인 2019.12.04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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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3일(미국 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 무역 합의가 내년 대선 이후로 미뤄질 수도 있다는 발언을 내놓은 여파로 큰 폭 하락했다.

미 국채 가격은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중국과의 무역 우려가 커져 큰 폭 상승했고, 달러화 가치는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및 주요 산유국의 감산 정책 관련 결정을 앞두고 혼조세를 보인 끝에 소폭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중국과의 무역 합의가 내년 대선 이후로 연기될 수도 있다는 발언을 내놓아 시장의 불안을 자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런던 기자회견에서 "어떤 면에서는 중국과 합의를 위해 (내년) 대선 이후까지 기다리는 것이 나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무역 합의에 데드라인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데드라인은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는 또 무역 불확실성에 따른 이 날의 주가지수 하락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면서, 중국과의 무역 합의가 미국에 좋은 것이 아니라면 서명하지 않을 것이라는 강경한 입장도 다시 확인했다.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도 CNBC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협상 타결과 관련해 어떠한 시간적인 압박도 받고 있지 않음을 분명히 했다"면서 "무역 협상에서 상당한 진전이 나타나는 등 관세를 연기할 만한 실질적인 이유가 생기지 않는 한 오는 15일로 예정된 중국산 제품 관세는 예정대로 적용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양호했다.

공급관리협회(ISM)-뉴욕에 따르면 지난달 뉴욕시 비즈니스 여건 지수는 전월 47.7에서 50.4로 올랐다. 최근 7개월 동안 가장 높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80.23포인트(1.01%) 하락한 27,502.8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0.67포인트(0.66%) 내린 3,093.2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47.34포인트(0.55%) 떨어진 8,520.64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미국발 무역정책 불안에 바짝 긴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중국과의 무역 합의가 내년 대선 이후로 연기될 수도 있다는 발언을 내놓아 시장의 불안을 자극했다.

폭스 비즈니스는 현재로서는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가 예정대로 적용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에서도 부정적인 발언이 나왔다.

중국 관영 언론 글로벌타임스는 트위터 계정을 통해 미국이 무역 합의에서 뒷걸음질 치고 있지만, 중국은 최악의 시나리오에도 오랫동안 대비를 해 온 만큼 이런 위협이 중국의 스탠스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문가 발언을 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전일에는 중국 당국이 이른바 중국판 블랙리스트인 '신뢰할 수 없는 실체 명단'을 곧 발표할 것이라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양국의 강경 발언이 단순히 협상 전략인지, 아니면 실제 협상이 결렬될 정도로 악화했다는 점을 의미하는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하지만 무역 합의 무산 가능성에 대한 시장 우려는 한층 커졌다.

중국 외 다른 지역과의 무역 갈등도 고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일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에 대해 철강 및 알루미늄 고율 관세 재부과 방침을 기습적으로 발표했다.

미 정부는 또 프랑스에 대해서도 디지털세에 대한 보복으로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는 등 무역 갈등이 전방위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정경제장관은 "미국이 새로운 관세를 부과하면 유럽의 강력한 대응이 있을 것이라는 점을 확실히 해두기 위해 어제 유럽연합(EU)과 접촉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만나서는 디지털세와 관련해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 해법을 찾을 수도 있을 것이란 다소 유화적인 발언을 했다.

무역전쟁 우려로 다우지수가 이날 장중 한때 450포인트 이상 급락하는 등 시장이 크게 불안했지만, 주요 지수는 장 후반에는 낙폭을 다소 줄였다.

이날 업종별로는 에너지가 1.55% 하락했고, 기술주도 0.85% 떨어졌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무역 불확실성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알리안츠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찰리 리플리 수석 투자 전략가는 "무역 관련 논의가 부정적인 헤드라인으로 인해 급격히 뒤집혔다"면서 "투자자들은 미국과 중국의 합의가 진전되던 데서 다른 그림을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최근의 긴장 고조는 11월 주가 랠리를 지켜본 투자자들에게는 특히 위축되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3.7%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6.67% 상승한 15.92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간)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12.7bp 내린 1.708%를 기록했다.

지난 8월 1일 이후 하루 하락 폭으로는 가장 컸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8.2bp 하락한 1.532%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12.2bp 떨어진 2.161%를 나타냈다. 2016년 6월 27일 이후 일간 최대 하락 폭이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22.1bp에서 이날 17.6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오랜 기간 지속한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을 완료하는 데 "데드라인이 없다"는 트럼프 대통령 강경 발언에 미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 선호가 커졌다.

트럼프 발언이 협상 결렬을 의미하는 것인지, 단지 협상 과정의 전술인지 분명치 않지만, 오는 15일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새로운 관세 부과를 피할 수 있을지 의문을 키웠다는 진단이다.

이 발언 이후 위험투자 심리가 위축돼 뉴욕증시는 큰 폭 떨어졌다.

알리안츠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찰리 리플리 선임 투자 전략가는 "시장은 무역과 관련해 상황이 빠르게 뒤집힐 수 있다는 사실에 즉각적으로 반응했다"며 "한때 무역 합의가 진전되는 것처럼 보였지만, 오늘은 다른 모습을 보고 국채 값이 뛰어올랐다"고 분석했다.

중국과 무역 합의에 빠르게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초반 기대는 줄었지만, 시장에는 여전히 1단계 합의와 관련해 낙관론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아르헨티나, 브라질 및 프랑스와 새로운 무역전쟁 전선을 확장하는 등 시장 불안을 자극하고 있다.

FHN 파이낸셜의 짐 보겔 부대표는 "대규모 자금이 연말 전에 안전한 쪽으로 이동을 탐색하려는 게 최근 시장 움직임에서 눈에 띄는 부분"이라며 "짧은 시간에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이 크게 움직였고, 이번 주 남은 기간도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BMO 캐피털 마켓의 이안 린젠 미국 금리 대표는 "노딜에 따른 시장 영향은 표면적으로는 간단하다"며 "무역 전쟁이 글로벌 불확실성을 높여 위험자산 상승을 제한하고, 어떤 약세 시기가 와도 국채수익률 상승에 한계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윌밍턴 트러스트의 토니 로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트럼프 대통령이 아마도 중국과의 협상 여지를 남겨놓고 있을 것"이라며 "오는 15일에 추가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은 50% 이하"라고 주장했다.

그는 "경제에 중요한 것은 정치적 합의가 아니라 관세"라며 "관세가 더 붙으면 경제에 영향을 미친다"고 덧붙였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이하 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8.632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8.951엔보다 0.319엔(0.29%)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0808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0850달러보다 0.00042달러(0.04%)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0.37엔을 기록, 전장 120.77엔보다 0.40엔(0.33%) 떨어졌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08% 하락한 97.737을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엔과 스위스 프랑 등 안전통화 강세가 두드러졌다.

달러는 더 안전통화로 여겨지는 엔에는 하락했고, 유로에는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미국 대선 이후까지 중국과의 무역 합의를 기다리는 게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합의에 데드라인은 없다고 말해 시장 불안을 키웠다.

최근 무역 낙관론이 커질 때 상승했던 달러에는 매도세가 몰렸다.

RBC 캐피털 마켓츠의 아담 콜 외환 전략가는 "위험회피 심리가 커질 때 전통적으로 나타나는 달러-엔 하락이 두드러진다"며 "트럼프 발언이 지난 10월 발표된 1단계 무역 합의에 관한 것인지 완전한 최종 합의에 관한 것인지 알 수 없지만, 무엇이든 간에 위험자산에는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위안은 역외에서 달러 대비 지난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다만 최근 시장 변동성이 낮은 수준인 데다 투자자들이 크게 동요하지는 않아, 전반적으로 주요 통화 움직임은 제한적이었다.

전일 트럼프 대통령이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의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 부활을 기습적으로 발표했고, 유럽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위협도 해 이미 엔은 강세를, 달러는 약세를 나타냈다.

특히 부진한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지표에 달러는 큰 폭 하락했다.

코메르츠방크 분석가들은 "중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를 예고한 12월 중순 발생할 일과 관련해 불확실성이 의심할 여지 없이 다시 증가했다 해도 양측 사이에 여전히 모든 것이 가능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TD 증권의 메이즌 이사 선임 외환 전략가는 "트럼프의 무역 관세 선호를 새롭게 발견하면서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며 "지난 24시간 동안 트럼프가 브라질, 아르헨티나, 프랑스, 중국과의 긴장을 키웠지만, 그런데도 위험 심리는 이런 상황을 잘 흡수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탄핵 정국이 더 주목받을 시점에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 문제를 부각했다"며 "탄핵 관련 뉴스 흐름을 방해하려는 것은 어쩌면 우연이 아닐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오는 12일 영국 총선을 앞두고 보수당이 노동당을 앞서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에 파운드는 달러와 유로에 모두 상승했다.

장중 파운드-달러는 1.30달러대를 회복하기도 했다.

XTB의 데이비드 치탐 시장 분석가는 "파운드가 장중 6주 만에 최고치로 오른 것은 파운드가 강했다기보다는 달러가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라며 "영국 제조업이 더 악화하려면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할 정도로 이미 나빠졌다"고 지적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14달러(0.3%) 상승한 56.1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오는 5~6일 열릴 OPEC과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의 정례회동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이른바 OPEC 플러스(+)가 감산 규모를 확대할지, 아니면 감산 규모는 유지한 채 기한을 연장할지 등을 두고 전망이 분분하다.

당초 산유국들이 내년 3월 말까지인 감산 기한만 연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사우디아라비아 등을 중심으로 감산 규모도 하루평균 40만 배럴 더 확대하는 방안이 추진될 것이란 소식도 있었다.

이날도 엇갈린 전망이 쏟아지면서 유가가 방향성을 정하지 못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한 관계자는 향후 원유시장에 대한 전망이 더 명확해질 때까지 산유국들이 현재의 감산 합의를 바꾸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알렉산드르 노박 에너지부 장관은 이번 주 회동에서 건설적인 논의가 있겠지만, 러시아는 아직 입장을 확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러시아 제2의 석유 기업인 루크오일의 바기트 알렉페로프 대표는 겨울에 산유량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견해를 밝혔다.

반면 JP모건은 OPEC+가 감산 규모를 현행 하루평균 120만 배럴에서 150만 배럴로 늘리고, 기간도 내년 말까지 연장할 것으로 보인다는 예상을 내놨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 관련 불확실성이 확대된 점은 유가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무역 협상과 관련해 강경한 발언이 쏟아지면서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장중 한때 450포인트 이상 급락하는 등 위험자산 전반이 불안해졌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산유국의 감산 정책 관련 결정에 따라 유가가 출렁댈 것으로 내다봤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 연구원은 "산유국들이 추가 감산을 합의하지 않는 한 유가가 최근 레인지 상단을 뚫고 올라서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스타드 에너지는 "현재 감산 합의 연장은 시장의 균형을 유지하고, 내년 유가 안정을 담보하기 어렵다"면서 "추가 감산을 합의하지 못하면 유가 전망은 어둡다"고 말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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