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글로벌 금융시장은 오는 15일 미국의 대중 관세가 발효될지를 주시하고 있다.

관세 발효를 1주일여 앞두고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또다시 금융시장이 작년 12월과 같은 최악의 크리스마스를 맞게 될 수 있다는 공포도 커지고 있다.

미국은 오는 15일 중국산 제품 1천560억 달러에 15%의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하지만 중국이 15일 관세 철회는 물론 기존 제품에 대한 관세 철회까지 요구하고 있어 1단계 무역 협상은 답보 상태를 보이고 있다.

이날 폭스 비즈니스의 에드워드 로렌스 기자는 트위터를 통해 "무역 협상 관련 소식통이 중국산 나머지 수입품에 대한 15일 관세는 현재로서는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도 CNBC에 출연해 "무역 협상에서 상당한 진전이 나타나는 등 관세를 연기할 만한 실질적인 이유가 생기지 않는 한 오는 15일 예정된 중국산 제품 관세는 예정대로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나는 (협상에) 데드라인이 없다. 여러 가지 면에서 중국과의 합의를 선거 이후까지 기다리는 것이 나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한 점도 관세 부과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1단계 무역 합의가 임박했다는 분위기 속에 최근 고공 행진하던 다우지수는 1%가량 하락했다.

크레셋 웰스 어드바이저스의 잭 애블린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에 "투자자들이 12월 15일을 (합의 여부의) 하나의 기준점으로 사용할 것"이라며 "만약 진전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올해 나머지 기간 동안 우리는 힘겨운 연말을 보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협상의 지렛대를 위한 막판 엄포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지만, 최근 들어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과 관련해 강경 대응에 나서는 점은 합의를 낙관할 수 없게 만든다.

KKM 파이낸셜의 대니얼 데밍 매니징 디렉터는 CNBC에 "배심원단(시장)은 아직 평결에 나서지 않았으며 이는 시장이 기대를 다시 재조정하기 시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대통령의 발언이 "또 다른 전략의 하나일까, 아니면 완강하게 버틸 것이라는 의미일까?"라고 반문하며 아직 이에 대한 판단은 일러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 증시는 1단계 무역 합의 타결 기대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해왔다. 이 때문에 12월 주가가 오르는 산타 랠리가 올해는 재현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졌다.

하지만 작년에도 이 같은 기대에도 12월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등 여러 악재에 주가가 9%가량 폭락한 바 있어 투자자들은 마지막까지 마음을 놓지 못하는 모습이다.

데밍은 "1단계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보였지만, 지난 이틀간 그러한 분위기가 도전을 맞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사람들의 마음속에 자리 잡은 작년 사태가 투자자들에게 심리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라며 "사람들이 익스포저를 일부 재조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윌버 로스 상무장관은 최근 들어 협상의 분위기가 바뀐 것은 대통령의 홍콩 인권법 승인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새로운 변수는 홍콩 상황이다. 이는 시진핑 주석에게는 복잡한 것이다. 중국은 대통령이 법안에 서명했을 때 다소 화가 났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15일 관세가 부과될 경우 주식시장은 매도세에 시달릴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특히 15일 부과될 관세가 지금까지는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던 소비재상품을 주로 타깃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에 미치는 충격도 클 수 있다.

애블린은 "오늘 매도가 12월 관세 시행의 전조일 수 있다"라며 "(15일 관세가)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관세가 부과될 경우 시장은 (오늘보다) 더 큰 매도세에 시달리겠지만 작년 12월과 같은 충격에 빠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금리를 올렸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여러 차례 연준이 금리를 내렸기 때문이다.

애블린은 "무역 합의는 중요하며 다만 15일이 데드라인이냐 아니냐의 문제다"라며 하지만 "단기 금리를 올렸던 (작년의) 충격과 같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들은 아마도 미니 딜에 나설 수 있으며 이는 시장의 불안을 누그러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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