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국민연금이 올해 글로벌 증시 회복과 환율 덕분에 해외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올해부터 국민연금은 모든 해외 자산에서 환 헤지를 않고 있는데, 달러-원 환율 상승에 결과적으로 전략이 맞아떨어지게 됐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국민연금 원화 기준 해외 주식과 해외 채권 수익률은 각각 24.86%, 16.68%를 기록했다.

해외 주식의 경우 20%가 넘는 수익률을 거뒀는데, 경기 회복 전망과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통화 정책 완화가 영향을 줬다. 해외 채권은 글로벌 금리 하락의 덕을 봤다.

국민연금 달러 기준 수익률은 해외 주식 16.22%, 해외 채권 8.63%로 나타났다. 해외 주식에서는 무려 864bp, 해외 채권에서는 805bp 외화환산이익을 냈다.

국민연금의 올해 3분기 기준 해외 주식 투자 금액은 약 153조원, 해외 채권은 약 32조원에 달해 해외투자가 기금 전체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국민연금은 전체 포트폴리오 변동성을 줄이고 환 헤지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올해부터 완전 환 오픈 전략을 쓰고 있다.

국민연금은 해외투자를 2024년 전체 기금 포트폴리오의 50%까지 끌어올릴 계획을 세웠는데, 국민연금기금이 1천조원을 바라보는 시점에서 대규모 자산을 환 헤지하기에는 국내 시장이 협소하다.

국민연금은 2014년 말까지 해외 주식과 해외 대체투자 자산을 완전 환 오픈했으며, 지난해 말까지 해외채권 환 헤지 비율을 0%로 낮추면서 모든 자산에 대해 환 헤지를 않고 있다. 대신 통화·투자자산 다각화로 위험을 줄이고 있다.

국민연금 해외투자 수익률과 성과평가는 원화 환산 기준으로 이뤄지는데, 이 때문에 환율 상승세가 이어지면 환 평가익이 발생한다. 달러-원 환율은 올해 초부터 3분기까지 7.44% 상승했다.

연기금 관계자는 "환 오픈 전략을 쓰면 환율 상승 시 추가 이익을 거둘 수 있어 해외투자에 있어서 유리하다"고 말했다.

kp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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