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서울외환시장의 외환딜러들은 4일 달러-원 환율이 1,190원대로 상승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역 협상에 대한 엄포를 재차 놓으면서 리스크 오프(위험 회피) 심리가 다시 부각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미국 대선 이후까지 중국과의 무역 합의를 기다리는 게 나을 수 있다면서, 합의에 데드라인은 없다고 말했다.

간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이 뉴스를 반영해 한때 1,190원을 상회한 만큼 이날 현물환 시장에서도 상승 시도가 예상된다.

역외에서 거래되는 달러-위안(CNH) 환율도 간밤 한때 7.08위안대로 레벨을 높였다. 현재는 7.06위안대서 거래 중이다.

다만, 1,190원대는 당국의 관리 레벨이라는 시장의 경계감과 수출업체들의 네고 물량 출회 여부가 상단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해외브로커들은 NDF 시장에서 지난밤 달러-원 1개월물이 1,189.15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고 전했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1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87.20원) 대비 3.05원 오른 셈이다.

이날 달러-원 환율 예상 레인지는 1,186.00∼1,193.00원으로 전망됐다.

◇ A은행 딜러

트럼프 대통령의 부정적인 발언이 또 나왔다. 1단계 무역 합의의 연내 타결이 물 건너 가는 분위기다. 전형적인 리스크 오프 장세가 나타나고 있고, 달러-원 환율은 위쪽으로 갈 수밖에 없어 보인다. 1,190원 상향 시도가 장중에 나올 것 같다. 12월이라 호가가 얇아지고 있는 시장인 만큼 변동성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관건은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이 어느 정도 유입되느냐다. 또, 1,190원대에서는 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매우 강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예상 레인지: 1,187.00~1,193.00원

◇ B은행 딜러

달러-원 환율은 현물환 시장에서도 1,190원대를 상향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위험 회피 심리가 강화됐고 무역 합의에 대한 기대감이 많이 줄어든 상황이다. 간밤 달러-위안 환율도 많이 올랐다. 다만, 위로 갈수록 외환 당국 경계가 강해지고 네고 물량도 출회할 가능성이 있다. 큰 폭의 급등은 어렵다고 본다. 최근 이어지고 있는 증시에서의 외인 순매도가 이어지는지도 주시해야 한다.

예상 레인지: 1,187.00~1,193.00원

◇ C은행 딜러

달러-원 환율은 이날 1,190원대 진입할 것으로 본다. NDF 시장에서 1,190원대 초반까지 장중 한때 올라갔고 역송금 관련 이슈도 이어지고 있어서 상승 압력이 우세하다. 다만 1,190원대에서는 당국 경계감이 강한 레벨이라 지켜봐야 한다. 환율이 급하게 올라간다는 느낌이 있기 때문에 장중 당국 발언 등이 나오면 흐름이 안정될 수 있다.

예상 레인지: 1,186.00~1,193.00원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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