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국내 증권사들의 해외주식 영토가 미국, 중국에서 유럽으로 확장되면서 유럽주식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미국 증시가 고공행진을 펼치면서 주요 주식이 고점으로 치달았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연기와 함께 노딜 브렉시트의 우려가 누그러지면서 조용히 유럽주식으로 눈을 돌리는 양상이다.

4일 한국예탁결제원 시장별 외화증권예탁결제현황에 따르면 영국 주식 거래량은 올해 매수가 1천510건(1천509만4천503달러), 매도가 931건(1천61만5천566달러)에 달했다.

이는 2017년 매수 797건, 매도 635건에 비하면 거래건수가 모두 증가했다.

매수 거래 금액은 소폭 증가한 수준이지만 주식 거래 건수는 급격히 늘었다.

올해 독일 주식 매수는 4천362건(3천680만달러), 매도 건수는 2천568건(2억2천77만달러)에 달했다.

독일 주식도 2017년 매수 1천749건, 매도 1천250건에 비해 거래 건수가 2배 이상 늘었다.

다만, 독일 주식의 경우 거래 금액은 급감했다.

독일 주식 매수 금액은 2년 만에 5분의 1로 급격히 감소했고, 매도 금액이 2배 이상 급증했다.

증권사들은 해외주식 투자자들이 급격히 늘면서 미국, 중국에서 유럽으로 투자 영역을 적극적으로 넓히고 있다.

유럽 주식의 시세를 소개하고, 주요 주식에 대한 분석도 적극적이다. 삼성증권은 영국과 독일의 실시간 시세를 오픈하고, 12월 한달 간 무료로 정보를 제공하기로 했다.

내년에 미국 증시보다 유럽 증시에 무게를 두는 증시 전망도 나온다.

유안타증권은 내년 유로존에서 심리와 경제, 정책의 되돌림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20년 선진국 증시 선호도는 유로존, 미국, 일본 순"이라며 "유로존의 경우 브렉시트 관련 불확실성이 투자 결정에 부담이 될 수 있으나 영국이 EU에서 탈퇴하더라도 유로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극히 적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봤다.

그는 "브렉시트의 실현은 오히려 장기간 지속됐던 불확실성 해소라는 측면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며 "독일을 중심으로 유로존 경제의 하강을 야기했던 자동차 산업의 지표는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ECB의 통화정책 지원도 최근 활력을 되찾고 있는 유로존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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