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지난달 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이후 통화스와프(CRS) 금리가 하락했다. 연말·연초 달러 조달 수요와 보험사의 에셋스와프 등으로 외환(FX) 스와프포인트가 하락한 점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보험사의 환헤지 여건이 악화됐다. 시장에서는 연말·연초 달러 수요가 보험사의 환헤지 여건을 결정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4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1년 구간 CRS 금리는 지난달 28일 0.855%에서 이달 2일 0.810%로 4.5bp 하락했다.

같은 기간 3년물은 0.655%에서 0.620%로 3.5bp 내렸다. 5년물은 0.630%에서 0.595%로 3.5bp 하락했다.

CRS 금리가 하락한 것을 두고 시장에서는 달러 수요와 보험사의 에셋스와프 등으로 FX 스와프포인트가 하락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시중은행의 한 스와프딜러는 "내년 초 달러자금을 집행하기 위해 연말에 달러를 조달하려는 수요가 있다"면서 "이런 수요에 보험사 등의 에셋스와프 물량도 나오면서 FX 스와프포인트가 최근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는 CRS 금리 하락에 영향을 끼쳤다"고 했다.

FX 스와프포인트 1년물은 지난달 28일 -11.10원에서 이달 2일 -11.60원으로 하락했다.

CRS 금리에서 오퍼 물량이 나온 점도 CRS 금리 하락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시중은행의 다른 스와프딜러는 "CRS 금리에서도 보험사 등의 에셋스와프 물량이 나오고 있다"며 "특히 단기구간에서 에셋스와프가 더 나온다"고 진단했다.

그는 "CRS 금리가 단기구간에서 더 밀릴 수 있다고 판단하고 에셋스와프 물량을 내놓는 것"이라며 "실제 최근 FX 스와프포인트 조정으로 CRS 금리 단기구간이 더 하락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보험사의 환헤지 여건이 악화됐다. 실제로 1년 구간 CRS 금리와 달러 이자율스와프(IRS) 금리 차는 지난달 28일 -90.2bp에서 이달 2일 -93.0bp가 됐다.

3년은 -92.9bp에서 -97.1bp로 확대됐다. 5년은 -95.6bp에서 -101.7bp가 됐다.

전문가는 연말·연초 달러 수요가 보험사의 환헤지 여건을 결정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시중은행의 또 다른 스와프딜러는 "올해 남은 기간은 연말·연초 달러 조달수요가 환헤지 여건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그 수요가 얼마나 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증권사의 한 스와프딜러는 "통상 연말·연초 달러 수요로 11월 중순부터 FX스와프와 CRS 금리가 밀린다"며 "올해는 그렇지 않았는데 향후 그런 움직임이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FX 스와프포인트 조정과 CRS 금리 하락이 그 시작일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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