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글로벌 위험이 커지면 국내 채권시장에 자금이 오히려 유입되는 등 자금흐름 패턴이 변했다는 분석이 제기돼 눈길을 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4일 '최근 한국의 자금 흐름 패턴 전환:투자자 관점(Recent Shifts in Capital Flow Patterns in Korea: An Investor Base Perspective)'이란 제목의 보고서(Working paper)에서 이같이 평가했다.

보고서 저자인 닐스 제이콥 한슨 IMF 이코노미스트와 시그니 크럭스트럽 덴마크 중앙은행 경제·통화정책 부문 헤드는 "전통적으로 한국은 글로벌 변동성이 커졌을 때 불안한 자금흐름을 겪었지만, 최근 몇 년간 안전자산 선호 국면에서 국경간 자금 흐름은 변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지난 2015년 이후 (한국에서) 순자금 흐름의 변동성이 축소돼왔다"며 "또한 최근 일부 안전자산 선호 국면들에서는 안전 피난처(safe-haven)를 찾는 자금이 채권시장으로 들어오기도 했다"고 평가했다.





[안전자산 선호국면시 韓 순자금유입과 순외국인 노출도(비금융·가계 부문 제외), 출처:IMF 보고서, 한국은행)

위기 시 자금이 유입되는 현상은 국내 기관 투자자의 움직임과도 관련이 크다고 이들은 평가했다.

보고서는 한국 기관 투자자들의 규모가 크게 확대됐는데, 많은 기관이 '최대예상 손실액(Value at Risk)' 체계의 위험관리를 쓰고 있어 위기시 자금이 들어오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포트폴리오의 수익률 변화가 없는 가운데 위험이 커지면 위험을 일정 수준에서 유지하기 위해 포트폴리오 자산을 줄여야 한다며 결국 글로벌 변동성 확대가 한국 자산으로 회귀를 촉발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보고서는 한국 국내 기관 투자자의 규모가 확대됨에 따라 기관의 위험관리에 영향을 주는 정책을 연구할 필요성이 커졌다며 국내 기관이 글로벌 변동성에 대응해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조정할지 등에 시사점을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hwr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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