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올해 3분기 우리나라 기관투자자들의 해외 외화증권 투자 증가액이 5분기 연속으로 사상 최대치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19년 3분기 중 주요 기관 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주요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 잔액(시가 기준)이 3천124억2천만 달러로 나타났다.

전분기 말잔 대비 120억8천만 달러 늘어난 수치로, 잔액 기준으로 지난해 3분기 이후 5분기 연속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운 셈이다.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외국 채권 및 외국 주식에 대한 투자수요가 지속된 데 주로 기인했다.

종목별로 보면 외국 주식, 외국 채권 및 자산운용사의 한국물(코리안페이퍼·KP물)에 대한 투자 잔액이 모두 증가했다.

다만 외국 주식 투자 잔액의 경우 960억7천만 달러로 30억3천만 달러 늘어난 데 그쳐 전분기보다 증가액이 줄었다.

미중 무역 분쟁 불확실성과 홍콩 사태 등으로 주요국 주가 상승폭이 둔화하거나 하락폭이 확대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여 전분기 대비 투자 잔액 증가 규모가 감소했다고 한은 측은 설명했다.

주요국의 주가 변동률을 살펴보면 미국의 경우 2분기 2.6% 상승에서 3분기 1.2% 상승으로 상승폭이 줄었고 유럽연합(EU)의 경우 3.6%에서 2.8%로 줄었다.

중국의 경우 4.4% 하락에서 6.3% 하락으로 낙폭이 커졌고 홍콩의 주가 하락폭은 2분기 1.8%에서 3분기에 무려 8.6%로 확대됐다.

외국 채권 투자 잔액의 경우 1천741억7천만 달러로 88억4천만 달러 늘어났다.

한은 측은 주요국 통화정책 완화 기대로 투자 잔액 증가세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KP물 잔액 또한 외국환은행을 중심으로 소폭 증가해 421억7천만 달러를 나타냈다.

기관투자가 중 자산운용사의 투자 잔액 규모는 1천781억5천만 달러로 3분기 중 90억7천만 달러 증가해 가장 많이 늘어났다.

그다음으로 보험사(+15억 달러), 외국환은행(+14억 달러), 증권사(+1억 달러) 순으로 투자 잔액이 증가했다.





다만 자산운용사, 보험사 등의 투자 잔액 증가 규모는 전분기 대비로는 소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관계자는 "3분기까지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했고 주요국 주가 상승폭이 둔화되거나 낙폭을 키웠다"며 "홍콩 사태도 있었고 미중 무역 분쟁 불확실성이 계속 이어지다 보니 주식 투자 잔액 증가폭은 감소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채권 시장에선 투자 잔액 증가폭이 크게 줄어들지 않고 있다"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형성되면 아무래도 채권 가격이 오르다 보니 투자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syyo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2시 00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