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합의 지연 가능성, 국내 증시 부진 등 대내외 악재에 1,190원대에 안착했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16분 현재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6.30원 오른 1,193.50원에 거래됐다.

이날 달러-원은 두 달 만에 1,190원대를 상향 돌파하며 개장한 후 오전 장중 내내 빠른 속도로 상승 폭을 키워나갔다.

장중 1,194.00원까지 고점을 높이며 지난 10월 10일의 일중 고가 1,201.10원 이후 약 두 달 만에 최고로 올랐다.

외은 등을 중심으로 한 매수세가 거세게 유입되며 비드(매수) 우위 장세가 펼쳐졌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인민은행의 기준환율 고시 직후인 오후 10시 30분경 7.08위안대로 재차 오르며 달러-원 환율을 끌어올렸다.

그러나 이내 발표된 중국의 11월 차이신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3.5로 7개월 래 최고를 기록하면서 보합권인 7.06위안대로 내려섰다.

달러-원 환율은 위안화 움직임을 반영해 1,193원대로 레벨을 낮췄으나 여전히 5~6원 수준의 상승 폭을 유지 중이다.

코스피는 1% 안팎의 낙폭을 나타내며 달러-원 환율에 상승 압력을 가하는 모습이다. 외국인의 증시 순매도세도 이어지며 역송금 관련 경계가 이어졌다.

한편 북한이 미국에 일방 통보한 '연말 시한'이 다가오면서 관련된 긴장도 달러-원 환율에 상승 재료를 보탰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오후 1,190~1,200원 범위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지표가 발표된 후 달러-원 환율의 상승 속도가 다소 진정됐으나 시장의 매수 분위기가 여전한 만큼 추가 상승 시도가 나올 수 있다고 봤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추세는 위로 향하고 있는 만큼 달러-원 환율이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며 달러-원 환율이 1,190원대 중후반까지 레벨을 높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외환 당국 경계감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는 만큼 관련된 소식에 주목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이 딜러는 "환율의 상승 폭이 큰 만큼 당국도 신경을 쓰고 있을 것"이라며 "중국 지표 호조에 따른 조정이 있을 수 있어서 추격 매수보다는 환율이 상승 폭을 줄였을 때 매수하려는 참가자들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의 외환딜러도 "역외를 중심으로 한 매수세가 강한 수준이다"며 "위안화 추이와 주식자금 순매도와 관련된 역송금 물량도 주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연말을 앞두고 달러-원 환율이 다소 안정되나 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등을 비롯한 악재가 터지며 다시 1,200원이 가시권에 들어온 상태"라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최종 호가를 반영해 전일 종가대비 3.30원 상승한 1,190.50원에 개장했다.

개장 후 상승 폭을 점차 키워나가며 5원 안팎으로 올랐다.

장중 위안화와 증시 흐름에 따라 오름 폭을 확대·축소하는 모습이나 전반적으로 1,190원대 초중반 레인지에서 움직이는 모습이다.

이날 저점은 1,190.00원, 고점은 1,194.00원으로 일중 변동 폭은 4.00원 수준이다.

연합인포맥스 예상거래량(화면번호 2139)에 따르면 현재 시각 기준으로 거래량은 약 35억 달러가량이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972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고, 코스닥에서는 215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 대비 0.073엔 하락한 108.558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002달러 상승한 1.10810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99.08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68.74원에 거래됐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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