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4일 아시아 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미·중 1단계 무역 협상이 무산될 수 있다는 불안감에 하락하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30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뉴욕 전장 대비 0.048엔(0.04%) 하락한 108.584엔을 기록하고 있다. 유로-엔 환율도 0.11엔(0.09%) 내린 120.26엔을 기록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이 금융시장의 위험 선호 심리를 급랭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밤 기자회견에서 "어떤 면에서는 중국과 합의를 위해 (내년) 대선 이후까지 기다리는 것이 나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무역 합의에 "데드라인은 없다"고 말했다.

당초 양국이 1단계 무역 합의에 이를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지난 9월부터 랠리를 이어왔던 달러화 가치와 미국 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에 급격히 움츠러들었다.

달러-엔 환율은 0.3% 가까이 하락했고 미국 주요 주가지수도 1% 안팎의 낙폭을 보였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10bp 넘게 급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둘러싸고 협상용이라는 관측도 나오지만, 시장은 일단 위험 선호 심리를 거두고 안전자산으로 재빠르게 갈아타는 모습이다.

이날 아시아 시장에서도 일본 닛케이225지수가 1% 넘게 떨어지는 것을 비롯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홍콩 항셍지수 모두 하락세다.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도 CNBC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협상에 대해 어떠한 시간적 압박도 받고 있지 않다고 분명히 했다"며 "무역 협상에서 상당한 진전이 나타나는 등 관세를 연기할 만한 실질적인 이유가 생기지 않는 한 예정대로 오는 15일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미국 하원이 중국 신장웨이우얼자치구의 위구르족에 대한 처우와 관련해 인권 남용에 연루된 중국 관리들을 제재할 수 있는 법안을 통과시킨 점도 엔화 수요를 자극했다.

법안은 신장웨이우얼 자치구의 소수민족에 대한 대규모 억류에 개입한 책임이 있는 중국의 관리들을 밝히고 제재하는 내용이 담겼는데 중국 측은 미국이 또다시 내정간섭을 범하고 있다며 분개했다.

역외에서 거래되는 달러-위안 환율은 미·중 무역 협상 분위기가 악화한 여파로 전장 대비 0.0054위안(0.08%) 오른 7.0736위안을 기록 중이다.

호주달러-달러 환율은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실망스럽게 나오면서 전장 대비 0.0022달러(0.32%) 하락한 0.6821달러를 가리켰다.

호주 3분기 GDP는 전분기보다 0.4%(계절조정치) 늘어났다. 이는 지난 2분기 GDP 증가율(0.6%)과 전문가 예상치(0.5%)보다 낮은 수준이다.

일본의 11월 지분은행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도 50.3을 기록, 지난달 말 발표된 예비치 50.4를 소폭 밑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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