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KDB생명 1차 목표 달성…훌륭한 가격에 팔리길 희망"
이동걸 "KDB생명 1차 목표 달성…훌륭한 가격에 팔리길 희망"
  • 정원 기자
  • 승인 2019.12.04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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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매각 연내 마무리 기대…박삼구 회장에 감사"

"외부 인사 데려오고 싶어도 월급 제대로 못 줘 어려워"

"우리 경제 지속 성장하려면 새 기업 세대교체 돼야"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매각을 추진 중인 KDB생명보험이 흑자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훌륭한 가격에 팔리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4일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매각할 수 있을 정도의 퀄리티는 완성된 만큼 1차 목표는 달성했다고 본다"며 "훌륭한 가격에 팔려 2차 목표인 매각 절차도 완료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지난 2년 반의 기간 동안 피를 깎는 노력과 외부적인 환경의 도움으로 KDB생명은 안정화 단계에 진입했다고 본다"며 "그간 수익 기반을 넓히려는 노력 등을 통해 많지는 않지만 흑자 기조에도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흑자 기조가 정착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2~3년 후에는 더욱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도 했다.

다만, 이 회장은 "매각 성공과 매각가격 관련 사항들은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본다"며 "조금 더 기다려 보자는 게 제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지난달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완료하고 막판 협상을 지속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입장도 내놨다.

그는 "HDC현대산업개발과 금호산업 측이 계속 협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따로 보고가 없는 걸 보면 양쪽에서 협의를 하면서 예정대로 끌고 가고 있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전했다.

금호산업이 보유한 31%의 구주 매각가격을 놓고 협상 당사자들이 막판 '진통'을 겪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양쪽 당사자가 잘 합의할 것으로 강력하게 기대한다"며 말을 아꼈다.

이 회장은 대승적 차원에서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에 동의한 박삼구 회장과 박세창 대표에게도 다시 한 번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아시아나항공을 살리자는 차원에서 모든 것을 정리하고 매각을 지원해 준 박삼구 회장과 박세창 대표에게 굉장히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며 "개인적인 욕심이 있으면 다른 생각을 할 수도 있었을텐데 이 자리 빌어 다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취임 2년 반을 맞으면서 그간 산은을 이끌며 느낀 고충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금융기관의 사활이 걸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작업에 속도를 내기 위해선 외부영입 등이 중요한데, 국책은행이라는 제한 탓에 경영 자율성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이 회장은 "외부에서 데려오고 싶어도 산은 부행장 월급 수준으로는 외부인사 영입이 쉽지 않다"며 "외부와 자유롭게 협업을 해야 경쟁력 갖출 수 있지만, 국책은행의 경우 한손을 묶고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근 인력 채용은 경제·경영 분야 보다는 IT와 이공계 등을 중점적으로 뽑고 있지만 절대 인원을 줄여야 하는 압박에 원하는 수준의 채용이 어렵다"며 "향후 정부와 협의하면서 자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여지를 확보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대한민국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기업의 '세대교체'가 필수적이라는 점도 재차 강조했다.

이 회장은 "우리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는 새 기업이 계속 나와야 한다"며 "국내는 50~60년 전 만들어진 대기업이 아직도 한국을 이끌면서 상당히 지쳐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의 경우 FAANG(페이스북·애플·아마존·넷플릭스·구글) 등 15~20년가량 된 기업들이 이미 세계 경제를 이끌고 있지만 우리는 반대의 상황"이라며 "새 기업을 만들기 위해 혁신성장에도 투자를 지속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대우건설의 구조조정 및 매각 작업을 전담하고 있는 자회사 KDB인베스트먼트에 대해서도 한마디 했다.

그는 "상황이 변한 만큼 시장주도의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보고 KDB인베스트먼트를 만들었다"며 "궁극적으로는 넘길 수 있는 구조조정 매물을 다 넘길 계획이지만, 아직까지 단기적으로 추가로 옮길 자산에 대해 구체화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jw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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