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3월 10bp 인하 가능성…BOJ는 추가 완화 안 할 듯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IHS마킷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당분간 금리를 현행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며 내년 말 소폭 인상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물가 부진에 예금금리를 추가 인하할 것으로 전망됐고, 일본은행(BOJ)은 현행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IHS마킷의 조엘 프라켄 미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4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잠잠하고 과열 징후가 거의 없어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프라켄 이코노미스트는 물가 상승률이 견조한 경제 성장과 노동 시장에 힘입어 지속적으로 2% 정도를 나타낼 경우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며, 내년 말 25bp 인상 가능성을 점쳤다.

다만 그는 물가가 상당 수준 오버슈팅하지 않는 이상 기준금리의 되돌림은 점진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를 인상해도 폭은 크지 않으리란 전망이다.

프라켄 이코노미스트는 올해와 내년 미국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각각 2.3%, 2.1%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각각 1.8%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내년 11월 예정된 미국 대선은 연준의 통화정책 전망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지만, 무역전쟁은 좀 더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분석됐다.

무역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면 기업 투자와 수출 전망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GDP 전망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프라켄 이코노미스트는 무역 부문에는 부정적인 리스크와 긍정적인 리스크가 상존한다며, 미국과 중국이 양국의 긴장을 완화시키는 합의에 이를 경우 기업 심리가 개선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IHS마킷은 ECB의 경우 예금금리를 10bp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그 시기는 3월로 점쳤다.

IHS마킷의 켄 와트렛 유럽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 예상치가 ECB의 목표를 밑도는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는 점을 근거로 꼽으며 이같이 예상했다.

자산 매입 규모는 확대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해당 정책이 이미 논란이 된 데다 ECB가 매입할 수 있는 한도가 있기 때문이다. 한도의 기준을 바꾼다고 해도 이는 논란을 낳을 것으로 예상됐다. 현재 ECB는 유로존 내 어떤 개별 정부의 국채도 33% 이상 보유할 수 없도록 규제하고 있다.

와트렛 이코노미스트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가 마리오 드라기 전 총재의 노선을 이어받아 비둘기파적인 스탠스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전망이 크게 악화하지 않는 한 대폭의 추가 완화가 이뤄지긴 어렵다고 봤다.

그는 "라가르드 총재는 최대한 내부 의견 불일치가 확대되는 것을 피하려고 할 것이며, 정책 전략 재점검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와트렛 이코노미스트는 올해와 내년 유로존 경제성장률을 각각 1.1%, 0.9%로, 물가 상승률은 각각 1.25%로 제시했다.

한편 일본은행은 내년 추가 완화를 단행하지 않으리라고 전망됐다.

다구치 하루미 애널리스트는 "신규 수출 주문과 같은 지표들이 추가적인 글로벌 수요 위축을 가리키거나 금융 혼란을 야기시키는 불확실성이 있지 않는 한 일본은행은 추가 완화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은행의 선제 안내가 선명히 완화 쪽에 기울어있긴 하지만 물가 목표 달성을 위한 모멘텀이 약해질 가능성이 커지지 않고 있다고 보고 있어 완화를 서두르지 않으리라는 전망이다.

일본은행이 한발짝 움직인다고 해도 추가 수단이 거창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다구치 애널리스트는 일본은행이 추가 완화를 고려하게 될 한 가지 요인으로 엔화의 급격한 강세를 꼽았는데, 미·일 금리차 및 대외 투자 확대로 엔화가 단기간 내 크게 절상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IHS마킷은 일본 실질 GDP 성장률이 올해 0.9%, 내년 0.3%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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