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합의 지연 우려, 국내 증시 부진 및 외국인 주식자금 순매도 지속 등에 큰 폭으로 상승했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7.10원 상승한 1,194.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미중을 둘러싼 대외 리스크와 달러 매수를 자극한 대내 요인 등이 더해진 영향으로 지난 10월 10일의 종가 1,196.20원 이후 두 달 만에 최고 수준에서 마감했다.

오후 장중에는 1,195.80원까지 오르며 1,200원대 가시권으로 진입했다.

미중 우려가 달러화 강세를 촉발한 가운데 달러 매수(비드) 분위기가 시장을 압도하면서 달러-원 환율은 강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코스피에서 외국인이 20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관련된 역송금 물량 등이 달러-원 환율을 끌어올렸다.

1,195원 부근에서는 상단 저항 및 당국 경계감이 강하게 감지됐으나 상승 폭을 소폭 줄이는 데 그쳤다.

장중 네고 물량도 유입됐으나 시장 분위기가 위쪽으로 자리 잡은 만큼 달러-원 환율의 상승세를 진정시키기는 역부족이었다.

◇ 5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90.00∼1,200.00원 범위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달러-원 환율의 상승 모멘텀이 강하게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빅 피겨(큰 자릿수)'인 1,200원 돌파 시도가 나올 수 있다고 봤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달러-원 환율은 이날 시장 매수세를 기반으로 장중 꾸준히 상승 폭을 확대해갔다"며 "장이 크게 흔들리면서 가격이 올라간 것이 아니라 안정적으로 상승했기 때문에 실수요성 비드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지난달 7일 이후 20일간 이어지는 증시 순매도세와 관련된 역송금 수요도 이어지고 있다"며 "내일 달러-원 환율 상단 레인지는 1,200원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의 외환딜러도 "이날 달러-원은 역송금 수요 등 수급에 완전히 연동된 장세를 나타냈다"며 "1,195원 부근에서는 강한 당국 경계감 등이 감지됐으나 장 자체가 비디쉬하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이날도 외국인이 증시에서 4천억 원가량을 순매도했다"며 외인 자금 동향에 따른 수급 여건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종가를 반영해 전일 종가대비 3.30원 상승한 1,190.50원에 개장했다.

장중 내내 상승세를 유지하며 1,190원대 중반대로 레벨을 높여갔다.

오후 3시 7분께는 1,195.80원까지 오르며 1,200원대에 점차 근접해갔다.

다만 1,195원 부근에서의 경계로 상승 폭을 소폭 줄여 전일대비 7.10원 오른 채 마감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93.7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81억7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0.73% 내린 2,068.89, 코스닥은 0.68% 하락한 625.27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천757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255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8.582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99.78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0752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7.759를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7.0708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68.84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8.48원, 고점은 169.04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204억 위안이었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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