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최태원 SK그룹 회장에 대해 이혼과 재산분할을 요구하는 맞소송을 냈다.

4일 재계에 따르면 노 관장은 이날 서울가정법원에 최 회장이 낸 이혼소송에 대한 반소를 제기했다.

노 관장은 또 최 회장이 보유한 ㈜SK 주식 지분 18.44%의 42.3%를 재산분할로 청구하는 소장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별도로 위자료 3억원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 관장이 요구한 주식 규모는 이날 ㈜SK 주식 종가 기준으로는 약 1조3천억원이다.

최 회장은 2015년 혼외자 존재와 노 관장과의 이혼 의사를 밝힌 후 2017년 7월 법원에 이혼조정을 신청했다.

그러나 노 관장이 이혼에 부정적인 입장을 표하면서 조정에 실패했고, 지난해 2월 정식 소송으로 전환됐다.

그간 노 관장은 이혼에 반대하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마음을 바꾸고 맞소송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노 관장은 이날 개인 SNS에 "저의 지난 30년 세월은 가정을 만들고 이루고 또 지키려고 애쓴 시간이었다"며 "힘들고 치욕적인 시간을 보낼 때도 일말의 희망을 갖고 기다렸지만 이제 그 희망이 없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이제 큰딸도 결혼해 잘살고 있고 막내도 대학을 졸업했다"며 "이제 남편이 저토록 간절히 원하는 행복을 찾아가게 하는 것이 맞지 않나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목숨을 바쳐서라도 가정은 지켜야 하는 것이라 믿었으나 이제 그 가정을 좀 더 큰 공동체로 확대하고 싶다"며 "여생은 사회를 위해 이바지할 수 있는 길을 찾아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끝까지 가정을 지키지는 못했으나 저의 아이들과 우리 사회에 도움이 되는 사람으로 남고 싶다"고 덧붙였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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