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세롤라소(Cacerolazo)는 중남미 지역에서 정부에 항의하는 시위를 하는 방식을 일컫는 말이다. 우리나라에서 정부에 시위를 할 때 촛불을 드는 것과 달리 중남미 지역에서는 시위를 할 때 냄비나 프라이팬을 들고 나와 두드린다.

이는 1964년 브라질에서 주앙 굴라르 대통령의 정책에 중산층 주부들이 식량난을 우려하면서 냄비를 비롯한 주방기구를 들고 소리를 내는 시위를 벌인데서 유래됐다고 한다.

이후 냄비 시위는 브라질, 칠레, 콜롬비아 등 중남미 각국에서 국민이 정부에 항의하는 시위를 할 때 퍼져나갔다. 1970~1980년대 칠레에서 여성들이 '빈 냄비와 팬의 행진'이라는 시위와 정권 퇴진 운동을 이런 방식으로 한데 이어 1990년대 이후에는 에콰도르에서, 2000년대에는 아르헨티나에서 같은 방식의 시위가 나타났다.

이에 카세롤라소는 정권 퇴진 운동에 나선 소시민의 상징이 됐다. 시위에 나선 이들이 빈 냄비를 두드리는 이유는 정부의 정책이 잘못돼 먹고 살기가 힘들다, 빈 냄비처럼 배가 비었다는 뜻이다.

최근에는 콜롬비아에서 반정부 시위로 냄비 소리가 요란했다. 중도우파 정부인 두케 정권이 연금 수급 연령을 높이고 청년층 임금을 낮추는 개혁안을 시행할 것이라는 소식에 냄비 시위가 대대적으로 펼쳐졌다. (자본시장부 정선영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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