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는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 기대가 되살아나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4일 오후 4시(이하 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8.86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8.632엔보다 0.228엔(0.21%)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0792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0808달러보다 0.00016달러(0.01%)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0.60엔을 기록, 전장 120.37엔보다 0.23엔(0.19%)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14% 하락한 97.604를 나타냈다.

미국과 중국이 관세 철회 규모 합의에 가까워졌고, 1단계 무역합 의에 근접했다는 보도 영향에 달러가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국과의 무역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해 낙관론을 더했다.

최근 달러는 무역합의 낙관론이 나올 때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전일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대선 이후까지 중국과의 합의를 연기할 수도 있다고 말해 무역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이런 우려가 다소 완화했다.

스코시아뱅크의 숀 오스본 수석 외환 전략가는 "달러는 무역 불확실성 시기에 11% 프리미엄으로 거래됐는데, 이것이 10월에 정점을 찍었다"며 "무역 협상에 정통한 사람들이 공을 쥐고 있고, 약간의 진전이 있다는 게 지금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는 "약간은 빈약한 무역 합의에 이를 수 있을 것"이라며 "달러는 약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시장의 낮은 변동성 속에서 무역 합의와 관련해 실질적인 진전을 기다리며 주요 통화는 좁은 범위에서 움직였다.

미 공급관리협회(ISM) 서비스와 민간 고용 등 미국 경제 지표는 이날 다소 부진했다. 이번 주 초 ISM 제조업지표가 시장 예상을 대폭 밑돈 뒤 시장의 경제 지표 민감도가 한층 커졌다.

크레디 아그리콜의 마뉴엘 올리베리 외환 전략가는 "무역 관련 헤드라인이 이전에도 비슷한 길을 걸어왔기 때문에 시장은 뉴스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으며, 투자자들은 오히려 미국 경제 지표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스본 전략가는 "이번주 미국 경제 지표는 예상을 하회했고, 달러 투자 심리를 돕지 못했다"며 "민간고용 수치를 무시하기 어렵지만 이미 둔화를 봤고, 글로벌 성장 역풍과 미국의 둔화를 볼 때 아주 놀랍지는 않다"고 주장했다.

최근 달러는 양호한 유로존 경제 지표와 놀랍도록 강한 중국 조사 수치에 하락했다. 유럽과 중국 경제가 바닥을 찍었다면 글로벌 경제가 내년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생겼고, 이로 인해 달러가 아닌 통화에 대한 수요가 생겨났다.

달러 강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노르디아의 모텐 룬드 선임 외환 전략가는 "최고 수익을 제공하는 통화에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는데, 이는 달러"라고 강조했다.

다음 주 영국 총선을 앞두고 보리스 존슨 총리의 보수당이 과반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여론조사 결과에 파운드-달러는 1.31달러대로 올라, 최근 7개월 사이 가장 높았다. 유로-파운드는 2017년 5월 이후 가장 낮았다.

노무라의 조던 로체스터 외환 전략가는 "많은 시장 참가자가 보수당 승리 시나리오에서 1.34달러대를 기대하고 있다"며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이번 여론조사 결과가 2017년에 봤던 패턴과 매우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2017년 이후 여론조사 결과의 절반은 치열한 접전이고, 다른 절반은 광범위한 격차였는데, 지난번에 많은 것들이 틀렸다"며 "이 때문에 시장이 `건강한 회의론'을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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