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무역 낙관론이 재부상해 큰 폭 하락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4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간)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7.3bp 오른 1.781%를 기록했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5.2bp 상승한 1.584%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6.8bp 오른 2.229%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17.6bp에서 이날 19.7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미국과 중국이 오는 15일 이전에 1단계 무역 합의를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보도에 미 국채 값은 하락했다. 합의 체결에 가장 큰 쟁점인 기존 관세 철회 규모에 대한 합의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 합의를 내년 미국 대선 이후로까지 미루는 게 나을 수도 있다며 전일 연기 가능성을 내비쳐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커졌지만, 이날분위기는 정반대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국과의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해, 극심한 불안이 다소 물러나고 조심스러운 낙관론이 다시 부상했다.

카라모스 인베스트먼트의 매트 프레운드 채권 전략 대표는 "무역합의 인식에 따라 시장이 많이 움직이고 있다"며 "무엇이 국채수익률을 올렸는지 또 내렸는지 찾으려 한다면, 미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반적으로 국채수익률 수준은 적당하고 이번주 고용 보고서에 많은 것이 달려있다"며 "경제가 선로에서 이탈하지는 않았지만, 이전보다 약간은 더 둔화하고 있다고 느끼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11월 민간부문 고용은 다소 둔화했다.

제조업 부진 여파로 시장 예상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오는 6일 발표될 비농업 고용 보고서에 한층 더 관심이 쏠리게 됐다.

이번 주 초 미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가 실망감을 준 데 이어, ISM 서비스지수도 시장 예상을 밑돌았다.

다만 세부 사항에서 긍정적인 부분도 있었다는 진단이다.

CMC 마켓츠의 마이클 휴손 수석 시장 분석가는 "주초 실망스러운 ISM 제조업 지표 이후 최근 지표는 경제 건전성에 대해 엇갈린 신호를 보낸다"며 "11월 서비스 지표는 시장 예상치를 약간 밑도는 등 일부 우려를 드러냈지만, 세부 수치 중 신규 주문이나 고용지수, 가격 등이 모두 10월 수치를 웃도는 등 꽤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KBC 뱅크 분석가들은 "상당한 고용 감소를 포함한 지난 월요일의 약한 제조업 지표이후, 전망 리스크가 하락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며 "지금의 위험회피 환경이 채권에는더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라보뱅크의 린 그레이엄-테일러 채권 전략가는 "전반적으로 전 세계 경제를 큰 그림에서 볼 때, 그동안 겪던 경기 하강이 바닥을 치고 지금은 약간 나아지고 있다"며 "단지 좀 길어진 소프트패치인지 의문이 생길 수 있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24에셋 매니지먼트의 마크 홀만 최고경영자(CEO)는 "내년 미국 침체 가능성은 20% 이하"라며 "지정학적 위험 개선, 성장둔화 이후 바닥에서 탈출한 경제지표, 중앙은행들의 완화 정책 등을 볼 때 유럽 침체 가능성도 50% 이하"라고 진단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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