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5일 서울채권시장은 미·중 무역 합의 기대가 살아난 영향에 약세 흐름을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

전 거래일 채권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했던 만큼, 일정 부분의 약세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장중 코스피 움직임과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 역송금에 따른 달러-원 흐름 등에 주목해야 한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상승했다. 10년물은 5.84bp 오른 1.7766%, 2년물은 2.82bp 높은 1.5722%에 거래를 마쳤다. 미 10년물은 전 거래일 10bp 하락한 후 절반가량 되돌림이 되었다.

일부 외신은 미국과 중국이 기존 관세 철회 합의에 근접했고, 중국산 추가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 예정인 15일 이전 1단계 합의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중국과의 무역 협상이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미·중 무역 협상 불확실성으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확산한 지 3거래일 만에 분위기가 바뀐 셈이다.

미국 경제지표가 부진했던 게 그나마 미 금리의 되돌림 폭을 막는 재료였다. 11월 ADP 민간고용은 6만7천명 증가했다. 시장 전망치 15만명을 큰 폭으로 밑돌았다. ISM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3.9로 54.7에서 낮아졌다.

서울채권시장은 미·중 무역 협상 전개 과정에 변동성이 커질 전망이다. 전일 10년 국채선물이 90틱 상승 마감하는 등 큰 폭의 강세를 보였던 데 따른 되돌림 압력도 낮지 않을 수 있다.

장중 시장 방향성을 결정할만한 재료는 외국인과 개인의 국채선물 매매와 코스피 동향이다.

연말에는 통상 거래량이 줄어든다. 이를 틈 타 특정 수급 주체가 공격적으로 매매할 경우 가격 장악력이 커질 수 있다.

외국인은 전일 3년 국채선물을 2천989계약, 10년 국채선물을 1천729계약 순매수했다. 또, 현물시장에서는 통화안정증권 2년물 입찰에서 1천900억원을 사들였고 국고채 5년물도 600억원가량 순매수했다.

개인의 국채선물 매수도 눈여겨봐야 할 재료다. 이들은 전일 10년 국채선물을 5천계약 넘게 사들이면서 이목을 끌었다. 개인은 3거래일 연속 10년 국채선물을 순매수하고 있다. 3년 국채선물도 전일 4천계약가량 매수하는 등 매수 여력을 과시했다. 개인은 3년, 10년 국채선물 순매수를 스퀘어(0) 수준까지 줄여왔다. 며칠 동안의 순매수가 기조적으로 이어질지 봐야 한다.

코스피 움직임도 주목할 재료다. 외국인은 지난달 7일부터 20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보였다. 역송금 달러 수요가 몰리면서 달러-원 환율은 1,190원대 위로 올라왔다.

수익률 곡선 흐름도 주목할만한 재료다. 안전자산 선호현상에 장기물 중심으로 금리가 큰 폭 하락하면서 커브는 플래트닝 됐다. 현재 국고채 10년물 대비 3년물 스프레드는 25.1bp 수준이다. 커브의 추가 플래트닝 여력은 있는 셈이다. 다만, 대외 재료에 따라 커브 움직임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은 베팅에 부담이 될 가능성이 있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90.45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9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94.30원)대비 2.90원 내렸다. (금융시장부 차장대우)

syje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8시 12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