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 상장 발행분의 2.3%에 달하는 6억5천300만 위안 철회"

SCMP "中 IPO 전반적 분위기 매우 어둡다는 증거..밸류 과다 평가"



(서울=연합인포맥스) 선재규 기자= 자산 기준 중국 4위 은행인 중국우정저축은행이 내주 거래가 시작되는 상하이 증시 이중 상장에서 본토 투자자들이 약정액 가운데 6억5천300만 위안(약 1천100억 원)을 철회한 것으로 집계돼 최근 이어져 온 중국 종목에 대한 시장의 냉담함이 거듭 확인됐다고 홍콩 신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4일 보도했다.

신문은 상하이 증시 자료를 인용해 이 약정 철회 액수가 발행 주식의 2.3%에 해당한다면서, 지난달 중국저장은행의 유사한 사태 이후 가장 큰 규모라고 전했다.

당시 중국저장은행은 상장 후 이틀째 거래에서 주식이 공모가를 밀돌아, 상하이 증시 사상 7년여 사이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음을 SCMP는 상기시켰다.

차이나 갤럭시 증권의 추이신 전략 애널리스트는 SCMP에 "온라인으로 (중국우정저축은행에) 청약했다가 약정을 철회한 투자자들이 특히 많다"면서 "이는 개인 투자자들이 이 종목을 특히 암울하게 본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 기업) 기업 공개(IPO)에 대한 전반적인 분위기가 매우 어둡다"고 덧붙였다.

중국우정저축은행은 상하이 이중 상장으로 284억 위안을 차입하려는 목표를 세웠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신문은 중국우정저축은행이 2016년 홍콩 상장 때도 첫 거래에서 주가가 겨우 0.2% 뛰는데 그치는 당시로써는 최악의 상황을 경험했음을 상기시켰다.

중국우정저축은행은 홍콩 상장에서 73억 달러를 차입했다.

SCMP는 중국 종목들이 최근 IPO에서 어려움을 겪어 왔다면서, 10여개 새 은행과 기술 스타트업들이 커촹반(스타 마켓) 상장 직후 두각을 나타냈다가 이제는 공모가 밑으로 주저앉은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중국우정저축은행이 추가배정 옵션을 실행하면 43억 위안을 추가 차입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지금 시황으로는 여의치 않을 것으로 관측했다.

신문은 이와 관련해 복수의 트레이더가 인기 있는 온라인 투자 포럼 쉐추에 올린 글에서 "중국우정저축은행 밸류에이션이 과다하게 높다는 평가 때문에 투자자들이 약정을 철회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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