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 정부가 자본유출 통제를 강화하는 가운데 중국 초상은행이 달러화 송금서비스 일부를 중단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초상은행은 지난달 28일 고객들에게 '해외 송금 프로그램'을 통한 신규 이체가 2일부터 적용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프로그램 전체가 오는 30일 중단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은 프로그램 중단에 강한 반발이 나오자 내년 1월 2일 서비스를 재개한다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은 은행 고객들이 온라인을 통해 설정한 특정한 날짜 혹은 주기적으로 해외 계좌에 외환을 송금하는 서비스이다.

외화의 인출은 단일 거래에 3만달러로 제한된다.

초상은행은 웨이보 계정을 통한 성명에서 서비스 중단 결정은 "시스템 업그레이드와 개선" 때문이라면서 내년 1월2일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의 통상적인 역외 결제 서비스는 영향을 받지 않는다.

지난달 중국 국가외환관리국(SAFE) 베이징 본부에서는 외화 반출 규정을 어긴 7개의 은행과 온라인 결제업체의 이름을 공개했다.

이들 업체에는 모두 3천180만위안의 벌금이 부과됐으며 5개 국유은행에 포함된 중국건설은행과 교통은행도 처벌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중국인들의 1인당 외화매입 한도는 1년에 최대 5만달러이다. 그러나 매입한 외화가 언제 어떻게 쓰일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이에 대한 면밀한 조사도 받아야 한다.

나티시스의 알리시아 가르시아 헤레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자본유출이 안정적인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으며 2분기 850억달러였던 것에서 3분기에 810억달러로 줄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중국에서의 자본유출이 늘어날 수 있다면서 위안화가 계속 약세를 보일 때 그럴 가능성이 커진다고 말했다.

또한 기업부채가 크게 늘어나고 성장률이 둔화할 것으로 보여 중국의 국내 여건이 좋지 않은 것이 자본유출을 부추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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