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오는 5~6일(이하 현지시간) 예정된 산유국들의 석유 장관 회의를 앞두고 산유국들이 추가 감산에 나설지 주목된다.

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추가 감산에 동의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RBC의 헬리마 크로프트 글로벌 원자재 전략 헤드는 추가 감산안이 OPEC 핵심 그룹과 러시아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OPEC 실무 그룹들이 더 큰 감산에 동의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합의안을 모니터링하는 공동기술위원회(JTC)에서 해당 안건이 논의되진 않았다고 전했다.

앞서 타메르 가드반 이라크 석유장관은 감산 규모를 40만배럴 추가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등 OPEC 비회원국들을 포함하는 OPEC 플러스(+)는 앞서 지난해 10월 수준에서 하루 120만 배럴을 감산키로 한 합의를 내년 3월 말까지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이라크 등 일부 회원국들은 감산 규모를 120만배럴에서 160만배럴로 확대하자는 것이다.

크로프트는 이라크 장관의 발언은 유가를 급반등시키는 데 일조했다고 말했다.

이날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미국 원유재고 감소와 추가 감산 기대에 4% 이상 올랐다.

크로프트는 "만약 추가 감산 안이 깜짝 파티를 위한 것이었다면 이미 소진된 재료"라며 "이라크 석유장관의 발언에 문제는 이 정보가 노출되면서 시장의 기대치가 높아졌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그들이 감산 시한만을 연장하고 추가 감산을 하지 않거나, 합의를 3월로 미룬다면 (유가에) 부정적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이라크 석유장관이 정말로 모든 것을 뒤집어놨다"고 지적했다.

JP모건은 전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산유국들이 하루 30만배럴을 추가 감산하는 데 합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JP모건은 OPEC 회원국들이 미국의 셰일 원유 증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더는 미국에 무임 승자를 허용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OPEC+ 회원국들이 감산에 나서면서 미국의 산유량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현재 미국의 하루 석유 생산량은 1천290만배럴로 사우디아라비아나 러시아를 웃돌고 있다.

OPEC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추가 감산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시에 다른 회원국들이 감산 합의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생산을 늘리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JP모건은 사우디아라비아가 감산의 일환으로 생산량을 하루 100만배럴로 제한하는데 합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어게인캐피털의 존 킬더프도 아람코의 상장가에 반영된 가격을 고려할 때 사우디가 감산 규모를 확대해 유가를 반등시키길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러시아의 입장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예상했다.

러시아의 알렉산드르 노박 에너지부 장관은 이번 주 회동에서 건설적인 논의가 있겠지만, 러시아는 아직 입장을 확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노박 장관은 감산 연장 논의가 이르다며 내년 4월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은 바 있다.

러시아는 자국의 콘덴세이트(액상 탄화수소) 생산량을 감산 대상에서 제외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 요청이 받아들지 않을 경우 현재 감산 규모와 기한 유지를 주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크로프트는 러시아는 추가 감산을 대가로 콘덴세이트 제외를 요구할 것이라며 만약 콘덴세이트가 제외될 경우 추가 감산에 동의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OPEC 회원국들이 오는 5일 빈에서 석유장관 회의를 진행하며 6일에는 OPEC 비회원국을 포함한 OPEC+ 회원국들의 전체 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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