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SK그룹이 올해 임원 인사에서 안정석 리더십을 바탕으로 한 성장 기조 유지를 택했다.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4명을 새로 임명하고 계열사 부문장급 임원을 교체해 점진적인 세대교체도 단행했다.

여성임원은 역대 최대 규모인 7명을 신규 임명해 여성인력 양성에 방점을 뒀다.

5일 단행된 SK그룹 연말 정기인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핵심 계열사 사장단의 유임과 승진 인사 폭 축소, 최대 규모의 여성 임원 선임이다.

먼저 내년 초 임기가 끝나는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과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장동현 ㈜SK 사장 등이 계속 CEO를 맡게 됐다.

김준 사장은 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 에너지·화학위원장에, 장동현 사장은 수펙스추구협의회 커뮤니케이션 위원장에도 신규 보임됐다.

SK그룹 안팎에서는 이들 사장단이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두터운 신뢰를 받는 데다, 아직 50대로 세대교체 대상이 아닌 데 따라 유임이 결정된 것으로 보고 있다.

김준 사장은 58세, 박정호 사장은 57세, 장동현 사장은 56세다.

SK그룹이 지난해 50대 사장단을 전진배치한 데 따라 계열사 CEO 교체의 필요성이 더욱 작아지기도 했다.

SK그룹은 지난해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과 안재현 SK건설 사장, 윤병석 SK가스 사장,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 등 50대 사장단을 대거 임명했다.

SK그룹은 "안정적 리더십을 추구하되 사별 부문장급 임원들은 세대교체를 해서 불확실성이 커진 글로벌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실행력을 높인 것이 특징"이라고 이번 인사의 배경을 설명했다.

계열사 CEO에 4명을 새로 임명하고 부문장급 임원은 교체해 점진적 세대교체는 이어갔다.

㈜SK C&C 사장에는 박성하 수펙스추구협의회 전략지원팀장이, SK루브리컨츠 사장에는 차규탁 기유사업본부장이 내정됐다.

SK브로드밴드 사장에는 최진환 ADT캡스 대표가, SK머티리얼즈 사장에는 이용욱 ㈜SK 투자2센터장이 내정됐다.

임원 직급을 폐지한 데다 SK하이닉스의 실적 악화로 승진 인사 폭도 크게 줄었다.

SK그룹은 올해 사장 승진 9명을 더해 117명의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지난해 151명, 2017년 163명의 승진 인사를 낸 데 비하면 규모가 확 줄었다.

SK그룹은 전무와 부사장 승진이 없어진 데 따라 인사 규모가 대폭 줄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더해 SK하이닉스의 승진 인사가 20명으로 지난해 23명, 2017년 41명 대비 줄어든 점도 승진 인사 축소 요인으로 작용했다.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딥체인지 실행을 위해서는 여성과 글로벌이라는 키워드 아래 혁신 기조를 유지했다.

여성임원은 역대 최대인 7명을 신규 선임해 그룹내 여성 임원 규모가 27명으로 늘었다.

또 그룹내 외국인 리더 중 장웨이 중국사업개발 전문가와 에릭 데이비스 인공지능(AI) 전문가를 임원으로 선임했다.

SK그룹은 이같은 인선을 통해 다양성 확보와 글로벌 문화 확산에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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