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정부의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도입으로 서울 아파트 시장의 청약열기가 더욱 뜨거워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공급부족 가능성으로 신규 아파트의 희소성이 높아지고, 분양가 상승 제한에 따른 차익 기대로 청약열기가 더욱 고조되는 상황이 벌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청약경쟁률은 67.5대 1로 올해 들어 가장 높았다.

올해 서울아파트 청약경쟁률은 1월 9.7에서 2월 11.8, 3월 4.7로 무난한 흐름을 보이다 주택거래 성수기인 4월 21.4, 5월 23.4로 상승하다 비수기인 6월 12.4, 7월 18.1로 가라앉았다.

이런 흐름은 8월 들어 뒤집혔다.

정부가 지난 8월12일 주택법 시행령을 개정해 민간택지에도 분양가 상한제를 실시하겠다고 밝힌 뒤 청약경쟁률은 8월 124.2, 9월 60.6, 10월 55.6, 11월 67.5로 껑충 뛰었다.







<서울아파트 월별 청약경쟁률 추이. 부동산114 제공>



8월에는 아파트 청약이 2건밖에 없어 다소 튀는 부분이 있는데, 9억원 이하의 분양가로 눈길을 끌었던 대우건설의 이수푸르지오더프레티움 일반분양 89가구에 1만8천134명이 몰려 203.8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세자릿수 이상의 경쟁률을 보인 아파트는 하반기에 집중했다.

9월에는 삼성물산이 강남구 삼성동에 분양한 래미안라클래시가 115.1, 10월에는 동부건설이 강서구 방화동에 분양한 마곡센트레빌이 102.6대 1의 청약경쟁률을 보였다.

11월에는 롯데건설이 강남구 대치동에 분양한 르엘대치가 212.1대 1, 태영건설이 용산구 효창동에 분양한 효창파크뷰데시앙이 186.8대1이었다.

르엘대치는 일반분양 31가구에 6천575명이 몰려 현재까지 올해 최고의 청약경쟁률을 세웠다.

주택시장을 진정시키기 위해 정부가 발표한 분양가 상한제 확대시행이 아파트 청약시장에는 기폭제가 된 셈이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소비자들이 주택공급 줄어든다는 인식에 새 아파트 선호 비중이 올라갔다"며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되면 그만큼 희소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인식이 있다"고 설명했다.

임 수석연구원은 이어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되면 분양받은 사람들이 거래에 제약을 받지만, 기대이익은 더 커지는 측면이 있다"며 "이런 이유로 청약시장에 인파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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