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정크본드 가운데서도 가장 위험한 최하단 등급의 채권 스프레드가 확대되고 있다. 일반적인 고금리 채권(정크본드)시장과도 크게 차별화하는 것으로, 일부 전문가들은 경기 둔화를 시사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4일(현지시간) 투자전문지 배런스와 레멀리비안프리드슨 어드바이저스에 따르면 미국 CCC군(CCC+, CCC, CCC-) 회사채의 연초부터 지난가을까지 실적 격차는 전례 없는 수준으로 확대됐다.

ICE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 지수에 따르면 CCC+와 그 이하의 채권(채무불이행 채권 포함)은 미국 국채 대비 116bp의 스프레드를 보였다. 이는 지난 6월말 95bp보다 확대된 수치다.

일반적으로 신용등급 최하단의 크레디트 스프레드는 경기 성장에 가장 민감한 것으로 인식된다. 이런 이유로 스프레드 확대는 크레디트 여건이 긴축된다는 신호로, 종종 경기 성장 둔화나 경기 침체를 수반한다고 배런스는 설명했다.

일부에서는 위험한 크레디트물에 대한 투자자의 경계가 확산한 영향으로 풀이했다.

배런스는 "무엇이 정답인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완화와 글로벌 제조업 지표의 반등 조짐이 이어지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레멀리비안프리드슨 어드바이저스에 따르면 채무불이행 채권을 제외한 CCC군 회사채는 전체의 38%가 미국 국채 대비 스프레드를 확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 회사의 마티 프리드슨 CIO는 "CCC군 가운데 최악의 실적을 내는 20개 채권이 14개 업종에 분포되어 있다"며 "이는 신용 악화가 한 두 가지 범주를 제한하면 회피할 정도라는 고금리시장 투자자의 인식을 뒤엎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만약 단순한 투자자의 경계 때문에 스프레드가 확대되는 것이라면 결국 스프레드는 축소될 것이고, 이는 가치투자의 기회라고 프리드슨 CIO는 덧붙였다.

최하단 등급의 회사채 금리가 오르는 것은 결국 이들 기업의 자금 조달 부담이 커진다는 것으로, 대차대조표와 향후 지출 계획에 압박을 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CCC군 스프레드가 축소되지 못한다면 경기 침체라는 투자자의 우려는 자기충족적인 예언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MKM파트너스의 마이클 다르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스프레드 격차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더욱더 위태로운 기반에 있는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도이체방크의 토르스텐 슬록 이코노미스트도 "크레디트 스펙트럼의 하단에서 차별화가 더욱더 심해지고 있다"며 "이는 신용 주기가 기업이나 소비자 모두에게 전환점을 보인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그는 "이는 국내총생산(GDP) 성장세에 역풍"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의 국채 대비 스프레드는 전례 없는 수준으로 확대됐다는 게

ywkw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4시 13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