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미국과 중국 간의 협상 기대와 주춤한 달러 매수세에 8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했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4.10원 하락한 1,190.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지난달 25일 이후 8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했다.

주요 외신이 미국과 중국이 추가 관세 부과 시점인 15일 이전 1단계 무역 합의를 타결할 수 있다고 보도하며 달러-원 환율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최근 달러-원 환율을 끌어올린 외국인 주식자금 역송금 수요도 전일보다는 주춤하며 환율 하락 재료를 보탰다.

달러-원 환율은 장중 내내 내림세를 나타냈다.

전 거래일 두달래 최고 수준을 나타낸 환율이 장 초반 전일의 상승분을 반납하자 손절성 롱스톱이 일부 출현했고 1,187원대까지 저점을 낮췄다.

다만 코스피가 장중 반락하고 외국인이 21일 연속 순매도 흐름을 보이면서 달러-원 환율도 낙폭을 소폭 줄여 1,190원대를 회복한 수준에서 마감했다.

◇ 6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84.00∼1,195.00원 범위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과 중국의 협상과 관련된 추가 헤드라인이 출회하는지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긍정적인 기류가 형성된 만큼 달러-원 환율 하락세가 이어질 수 있다.

A 은행의 딜러는 "미·중 무역 협상에 대한 기대감과 역송금 수요 감소에 달러-원 환율은 1,180원대로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다만 증시 흐름과 누적된 역송금 물량 규모 등이 변수다.

B 은행의 딜러는 "이날 무역 협상과 관련된 긍정적 헤드라인 때문에 롱 손절 등이 나오며 달러-원 환율이 하락했으나 수급상 여전히 매수가 우위다"며 "달러-원 환율의 향방의 핵심은 증시에서의 외국인 순매도 관련 물량이 계속해서 나오는지 여부다"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오늘도 역송금 수요가 꾸준히 나왔으나 최근 며칠간의 물량보다는 적었다"면서도 "그간 누적된 규모가 큰 만큼 섣불리 소화가 됐다고 보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C 은행의 딜러도 "역송금 관련 잔여 물량이 남아있는 것 같은데 최근 며칠에 비하면 많지는 않았다"면서도 "달러-원 환율은 소폭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종가를 반영해 전일 종가대비 1.80원 하락한 1,192.50원에 개장했다.

개장 후 낙폭을 점차 확대해갔다.

오전 장중 1,187.90원까지 미끄러지며 일중 저점을 낮췄다.

점심 시간 부근 낙폭을 줄여가기도 했으나 장 후반으로 가며 내림 폭을 재차 키웠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90.2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64억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0.39% 내린 2,060.74, 코스닥은 1.23% 하락한 617.60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636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353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8.821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93.69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0822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7.575를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7.0545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68.67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8.50원, 고점은 169.00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44억 위안이었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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