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5일 아시아 주요증시는 미국과 중국이 조만간 1단계 무역 합의를 체결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다시 부상하면서 일제히 올랐다.



◇ 일본 = 도쿄증시는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합의를 타결할 것이란 기대에 상승했다.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64.86포인트(0.71%) 오른 23,300.09에 거래를 마쳤다.

토픽스지수는 8.14포인트(0.48%) 상승한 1,711.41에 장을 마감했다.

최근 두 지수는 무역합의 소식에 따라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모양새다.

간밤에 1단계 무역 합의가 오는 15일 전에 타결될 것으로 예상한다는 뉴스가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나왔다.

이에 1단계 무역합의가 연내 타결될 것이란 기대가 커져 위험 자산 선호 심리가 회복됐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좋은 합의가 아니라면 서명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커진 위험 회피 심리를 되돌린 것이다.

다만 양국의 외교갈등은 증시 상승세를 제한했다.

최근 미 하원이 '신장 위구르족 인권법안'을 가결했고, 이에 중국 외교부는 "양국이 중요한 영역에서 협력하는 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날 저녁 일본 정부가 임시 각의(국무회의)를 열어 발표할 새 경제대책에 대한 기대도 상승 재료로 작용했다.

일본 정부는 재정지출을 포함한 사업규모 26조엔(약 284조원)에 달하는 경제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일본 정부는 이번 경제대책의 목표에 대해 "아베노믹스의 엔진을 재점화하고 디플레이션 탈출과 경제회생으로 가는 길을 확실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엔화는 이날 보합권에서 등락했다.

도쿄증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0.080엔(0.07%) 내린 108.780엔을 기록했다.

개별종목별로는 미쓰비시 자동차와 혼다 자동차가 각각 2.5%, 1.2%씩 올랐다. 이스즈 자동차는 2.3% 상승했다.



◇ 대만 = 대만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합의가 곧 타결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 소식이 나와 상승했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대비 84.18포인트(0.73%) 오른 11,594.65에 장을 마쳤다.

상승 개장한 지수는 장중 내내 강세를 달렸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합의가 내달 15일 이전에 타결될 것이라는 소식이 나와 대만증시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일부 외신은 양국이 기존 관세 철회에 대한 의견차를 좁혀 합의에 가까워졌으며, 중국산 추가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가 예정된 오는 15일 이전에 1단계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중국과의 무역협상은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무역합의 연기 가능성을 제기해 불안감이 확산한 시장에 훈풍이 불었다.

그러나 미 하원이 '위구르 법안'을 가결하면서 무역합의에 또 다른 변수가 생겨 증시 상승을 제한한 것으로 보인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해당 법안 가결이 무역 협상에 차질을 줄 수 있음을 경고했다.

이날 주요 기술주 가운데 TSMC, 라간정밀이 각각 2%, 7.1%씩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 중국 = 중국증시는 무역협상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상승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대비 21.35포인트(0.74%) 상승한 2,899.47에 장을 마쳤고, 선전종합지수는 18.45포인트(1.15%) 오른 1,626.97에 마감했다.

미국과 중국이 핵심 변수인 기존 관세 철회 합의에 근접했으며, 중국산 추가 제품에 대한 관세가 예정된 오는 15일 이전 1단계 합의가 마무리될 수 있을 것이라고 일부 외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것이 무역협상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최근 트럼프 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 보좌관이 무역 협상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는 점도 협상이 마무리 단계가 아니냐는 분석에 힘을 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기간 중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중국과의 무역 협상은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정보기술 및 통신 부문이 1% 넘게 오르며 상승세를 견인했다.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를 대상으로 초기결정 재검토 청원서를 제출한 것이 투자심리를 북돋웠다.

화웨이는 이날 미국 법원에 초기결정 재검토 청원서를 제출하고 자사의 연방정부 보조금 사업 참여를 금지한 FCC의 조치가 위법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FCC는 지난달 22일 국가안보 위협을 이유로 미국의 중소 무선통신업체나 브로드밴드 제공업체들이 연방정부 보조금을 화웨이나 또 다른 중국 업체 ZTE의 장비 구매·유지 비용으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다.

한편, 이날 인민은행은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매입을 통한 공개시장조작에 나서지 않았다.



◇ 홍콩 = 홍콩증시는 미·중 무역합의 기대가 부상해 상승했다.

항셍지수는 전장대비 154.48포인트(0.59%) 상승한 26,217.04에 마쳤고, H지수는 67.74포인트(0.66%) 높아진 10,321.83에 장을 마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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