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의 기업공개(IPO) 공모가가 상단에서 결정됐다. 기업가치는 1조7천억 달러로 평가됐다.

5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아람코의 IPO 주당 가치는 32리얄(8.53달러)로 결정됐다. 기존에 제시했던 공모가 범위의 최상단이다.

이에 따라 사우디 정부는 이번 IPO를 통해 256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됐다. 아람코의 IPO는 사상 최대 규모지만, 기업가치는 당초 사우디 왕실이 기대했던 2조 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다.

아람코는 지분 0.5%를 개인투자자에, 나머지 1%는 기관투자자에 배정한 뒤 사우디 국내 주식시장(타다울)에서 거래를 시작한다

앞서 실시한 로드쇼에서 상장 예정 규모의 거의 3배에 달하는 수요가 접수됐다.

CNBC는 이번 IPO에는 국제적인 관심이 부족해 사우디 왕실은 런던과 뉴욕 로드쇼를 취소했고, 주로 국내 투자자들에게 의존했다고 전했다.

또 아랍에미리트와 쿠웨이트 등 걸프 동맹국들이 사우디의 프로젝트에 상당한 약속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쿠웨이트 투자청과 아부다비는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이번 IPO에 각각 10억 달러, 15억 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람코의 자문사 중 한 곳인 삼바 캐피털은 성명을 통해 "인수 의향 가운데 10.5%가 외국인 투자자들이었고, 대부분은 사우디 자금과 기업들이었다"고 설명했다.

아람코의 IPO는 당초 2018년 계획됐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연기됐다. 사우디 왕실은 당초 2조 달러 정도의 기업 가치를 예상했지만, 자문사들이 1조5천억 달러에 가깝다는 평가를 한 뒤 하향 조정됐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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