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산유국들의 감산 정책에 대한 최종 결정을 대기하면서 보합세로 마감했다.

5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장과 같은 배럴당 58.4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산유국들의 감산 정책 관련 결정을 주시하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은 이날부터 오스트리아 빈에서 정례 회동을 연다.

이날 OPEC 회의가 열리고, 다음 날에는 OPEC 플러스(+)의 정례 회동이 진행될 예정이다.

산유국들이 감산 규모를 예상보다 더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불확실성도 지속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등 핵심 산유국은 감산 규모를 현행보다 하루평균 50만 배럴 확대한 170만 배럴로 할 것을 제안했다.

감산 기간은 내년 3월까지로 제시했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은 이런 방침을 확인했다.

이후 주요 외신들은 OPEC이 이런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보도했다.

예상보다 감산 규모가 더 많이 늘어나는 것이지만, 시장의 반응은 신중하다.

아직 OPEC+ 전체 회의 차원에서 결정된 사안이 아닌 데다, 산유국들이 감산 합의를 준수하지 않으면 추가 감산 합의가 실시되지 않을 것이란 언급도 나온 영향이다.

일부 외신에 따르면 노박 장관은 현행 감산 합의가 완전히 준수될 경우에만 추가 감산 합의가 실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WSJ도 사우디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산유국들이 감산 합의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사우디는 산유량을 줄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유가는 감산 규모 확대 전망으로 장중 상승세를 나타냈지만, 이런 불안 요인도 제기되면서 상승 폭을 반납했다.

여기에 러시아 등이 주장해 온 콘덴세이트(초경질유)를 감산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두고도 불확실성이 있다.

러시아의 노박 장관은 콘덴세이트를 감산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에 대해 OPEC 등이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 경우 실질적인 감산 효과는 떨어질 것이란 지적도 일각에서는 나온다.

노박 장관은 러시아의 감산 쿼터가 하루평균 22만8천 배럴로 유지될 것이란 견해도 밝혔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감산 정책과 관련한 명확한 결론이 나와야 유가가 방향성을 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추가 감산 합의가 타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벨란데라 에너지의 마니시 라즈 최고 재무 담당자는 "공식적인 발표는 없지만, OPEC이 추가 감산을 추진하고 있다는 분명한 신호가 있다"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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