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LG화학이 미국 1위 자동차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와 2조7천억원을 투입해 미국에 전기차 배터리셀 합작공장을 짓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LG화학은 미국 시장에서의 확실한 배터리 수요처를 확보하게 됐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5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GM 글로벌테크센터에서 메리 바라 GM 회장과 합작법인 계약을 체결했다.

신 부회장은 계약 체결과 관련, "GM과의 합작법인 설립은 단순한 협력을 넘어, 배출가스 없는 사회를 이뤄내고 친환경차 시대로의 변혁을 이끌 위대한 여정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합작법인의 목표 중 하나는 기술을 계속 발전시키는 것과 동시에 배터리 가격을 개선하는 것"이라며 "양사의 기술 등이 결합해 가격 효율성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올해 연구·개발(R&D)에 매출의 약 4%인 1조원 이상을 투자했다"며 "지속적인 R&D 투자를 활용해 오는 2024년까지 배터리 사업 매출은 30조원 이상, 총 매출은 59조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LG화학과 GM이 설립하는 합작법인은 양사가 각각 1조원을 출자해 지분 절반씩을 갖는다.

합작법인은 단계적으로 총 2조7천억원을 투자해 30GWh 이상의 생산 능력을 갖춘 공장을 짓는다.

공장 부지는 오하이오주 로즈타운 지역으로 내년 중순에 착공하며 양산된 배터리셀은 GM의 차세대 전기차에 공급된다.

양사의 이번 합작은 전기차 업체로의 전환을 선언한 GM과 배터리 분야에서 대규모 투자에 따른 위험부담을 최소화하면서 급성장하는 미국 시장에 대응이 필요한 LG화학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또 지난 10년간 양사가 협력 관계를 이어오면서 GM이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품질과 양산 능력을 인정한 점도 한 몫했다.

LG화학은 GM이 2009년 출시한 세계 첫 양산형 전기차인 쉐보레 볼트의 배터리 단독 공급업체로 선정된 이후 쉐보레 스파크 등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메리 바라 GM 회장은 "우리의 완성차 제조 기술과 LG화학의 선도적인 배터리 기술이 결합하면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LG화학과의 협력을 통해 고객들에게 전달해줄 수 있는 가치가 향상될 것이라고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LG화학은 지난 2012년부터 미시간주 홀랜드 공장을 본격적으로 가동한 후 지속적인 증설을 통해 현재 약 5GWh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번 오하이오주 합작법인 설립으로 미국에서만 두 곳의 생산기지를 확보하게 된다.

전 세계적으로는 5개의 자체 생산공장과 2개의 합작 생산공장 등 총 7개의 생산공장을 갖추게 된다.

LG화학의 현재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생산 능력은 약 70GWh 수준이며, 오는 2020년까지 약 100GWh로 확대할 계획이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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