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책임투자가 시장의 '대세'가 되면서 연기금과 공제회들이 '탈석탄' 투자나 친환경 채권 투자 등 사회적 요소를 다양하게 고려하는 투자에 동참하고 있다.

기존에는 책임투자 가운데 스튜어드십 코드 등 지배구조를 연기금과 공제회에서 주로 주목했다면, 최근에는 환경 분야까지 관심의 폭을 넓히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교직원공제회와 행정공제회는 최근 '탈석탄' 금융을 선언했다.

이들 기관은 국내외 석탄발전소 건설을 위한 프로젝트 파이낸싱과 관련 회사채 등을 통한 금융 투자 및 지원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석탄은 고갈될 자원으로 이른바 좌초자산 가능성이 커 재무적으로 위험하며 인류의 건강과 생명에 타격을 주고, 온실가스를 대량 배출하는 반환경적인 투자라고 지적했다.

교직원공제회와 행정공제회뿐만 아니라 사학연금과 공무원연금도 지난해 탈석탄 금융에 동참한 바 있다.

탈석탄을 선언한 연기금과 공제회의 운용자산은 올해 상반기 기준 약 75조2천억원에 달한다.

연기금과 공제회들은 책임투자 요소를 고려하는 ESG채권도 주목하고 있다.

국민연금과 사학연금, 공무원연금, 우정사업본부는 올해 현대캐피탈 '그린본드'에 각각 최대 700억원 규모로 투자하기도 했다.

현대캐피탈은 그린본드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을 현대·기아차의 전기차와 수소차 등 친환경 차량의 할부금융 서비스에 활용한다.

ESG채권은 책임투자 사업 목적의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하는 채권이다.

친환경 사업의 자금으로 쓰이는 그린본드와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소셜본드, 두 가지가 혼재된 지속가능채권 등으로 나눌 수 있다.

700조원이 넘는 기금을 운용하는 국민연금은 책임투자를 주식뿐만 아니라 채권, 대체투자까지 확대하는 '책임투자 활성화 방안'을 지난달 기금운용위원회에서 의결하기도 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한 이후 적극적인 주주권을 행사하고 있다. 지배구조 중심으로 이뤄졌던 수탁자책임 활동을 환경과 사회 영역으로 점진적으로 넓힐 계획이다.

환경과 사회 요소의 중점관리사안 기준을 신설하고, 단계별로 기업과의 대화 전략을 확대 적용한다고 국민연금은 강조하고 있다.

연기금과 공제회들은 환경에 부정적인 기업은 책임투자 관점에서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보고 투자를 줄이고 있다.

해외에서도 노르웨이 국부펀드(NBIM)와 스웨덴 국가연금기금(AP4) 등 해외 연기금들도 기후변화에 영향을 주는 기업 투자를 배제하고 있다.

연기금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책임투자를 본격화하고 전 세계적으로 책임투자가 대세가 되면서 연기금들도 환경 등을 고려하는 책임투자를 늘리는 추세다"고 말했다.(자산운용부 홍경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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