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는 미국 경제 우려가 커진 가운데 고용 보고서를 기다리며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5일 오후 4시(이하 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8.762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8.860엔보다 0.098엔(0.09%)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103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0792달러보다 0.00238달러(0.21%)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0.75엔을 기록, 전장 120.60엔보다 0.15엔(0.12%)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21% 하락한 97.403을 나타냈다. 이번달 들어 연속 하락해 최근 한 달 동안 가장 낮다.

이번주 약한 미국 경제지표에 달러는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유로존과 중국 경제 지표가 바닥에서 탈출하는 모습을 보여 달러 외 다른 통화 수요는 상대적으로 늘고 있다.

오는 15일 이전에 1단계 무역 합의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일 보도에 이어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미국과 중국이 밀접한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해 무역합의 기대는 이어졌다.

다만 최근 낮은 시장 변동성 속에서 중국산 제품 추가 관세 부과 여부 등 무역 합의와 관련해 실질적인 진전 등을 확인하자는 심리가 강해, 주요 통화는 매우 좁은 범위에서 움직였다.

이번주 초 미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지표가 실망감을 준 데 이어 ISM 서비스업지표, 민간 고용 등도 시장 예상을 밑돌아 우려를 키웠다. 이날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안도감을 준 만큼 오는 6일 비농업 고용 보고서에 관심이 한층 높아졌다.

FX스트리트닷컴의 조 트레비사니 선임 분석가는 "ISM 지표 등 일부 부진한 숫자만 가지고도 미국 경제가 다시 둔화하고 있다는 우려를 갖게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빅 데이터인 금요일 비농업 고용 보고서에서 약한 급여 수치가 나오지는 않겠지만, 제조업에서 좋은 숫자가 확인될 때까지 미국과 중국의 무역 문제에 대한 결론이 나올 때까지 미국 경제가 잠재력을 다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는 상존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BMO 캐피털 마켓츠의 스티븐 갈로 외환 전략 유럽 대표는 "미국 경제지표가 약간 실망스러워 달러가 꽤 부진한 한 주를 보내고 있다"며 "달러 약세의 주된 요인은 유로와 파운드 영향이고, 이들 통화 강세가 달러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파운드는 이날도 상승해 7개월 이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번주 달러 대비 1.5% 이상 올랐다.

보수당이 다음주 영국 총선에서 과반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작용했다.보수당이 압승하면 브렉시트와 관련된 지난 3년 6개월의 불확실성을 끝낼 수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파운드는 유로에도 상승해 2년 6개월 만의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로존 지표 호조에 브렉시트 기대까지 더해져 유로도 달러에 이번주 0.6% 올랐다.

이제 시장 관심은 약한 경제지표가 계속될 경우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비둘기파로 돌아설 수 있는가에 쏠려 있다. 연준은 올해 3번의 금리 인하 이후 동결을 시사했지만, 미국 경제지표가 계속 하향 추세면 이를 재고할 수도 있다.

CMC 마켓츠는 "민간 고용 보고서가 약간 실망을 준 상황에서 금요일 고용 보고서 수치도 이와 비슷하다면, 연준이 다음주 회의에서 약간 더 비둘기적인 모습을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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