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국내증시에서 외국인이 20거래일 이상 순매도를 지속하면서 사우디의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의 256억달러 규모의 기업공개(IPO) 이슈가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모건스탠리캐피탈지수(MSCI) 리밸런싱으로 외국인 자금이 대거 이탈한데 이어 홍콩증시 알리바바 상장에 사우디증시 아람코 상장의 여파도 이어지면서 외국인 자금 유출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아람코 상장에 따른 외국인 자금 유출에 대한 증권사별 전망치는 최저 2천억원에서 최대 9천억원까지 차이가 벌어진다.

외국인이 국내증시에서 계속 자금을 빼고 있어 아람코의 굵직한 상장이슈는 더욱 주목받는 양상이다.

아람코는 개인투자자에 지분의 0.5%, 기관투자자에 1%를 할당해 오는 11일부터 주식 거래를 시작한다. 기업가치는 1조7천억달러로 예상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아람코 상장으로 신흥지수 편입 비율이 급격히 이뤄질 경우 국내 증시에서의 자금 유출이 불가피하다고 봤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타결 기대감에 상승하던 국내증시가 수급 악재에 다시 휘청이는 모습"이라며 "외국인 자금은 20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했는데 MSCI 이머징마켓(EM) 리밸런싱이 마무리됐지만, 아람코 IPO 에 관심이 높아지며 신흥국 내에서 매력도가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아람코 IPO가 50억주 가까이 기관투자자 공모에 청약이 몰리며 기관투자자에 배정된 주식 수인 20억주를 훌쩍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앞서 제시된 증권사들의 외국인 자금 유출 전망치 또한 유동적이다. 아람코 공모가가 발표되기 이전의 추정인 만큼 예상치의 차이가 크게 벌어진다.

신한금융투자는 아람코 상장으로 MSCI 신흥시장에 편입될 경우 비중은 0.4%, 이로 인해 감소하는 EM내 한국 비중은 0.05%로 11월 MSCI 리밸런싱의 10분의 1수준"이라며 "패시브 추적자금의 한국물 매도는 2천억원 중반 이하"라고 추정했다.

삼성증권은 11월29일자 보고서에서 "아람코 상장에 따른 MSCI 신흥국 지수 내 사우디 비중 확대에 따른 국내증시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도 "MSCI 신흥국 지수 한국지수 비중 감소폭을 0.05%로 추정하며 외국인 순매도가 최대 5천억원 수준"이라고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최대 6천억원 정도의 자금 유출을 예상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아람코 상장으로 MSCI신흥지수를 추적하는 패시브자금의 유출은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이번에 상장될 물량의 시가총액 240억~255억달러)에 외국인 투자자한도 비율 49%를 적용하면 MSCI에 편입될 유동시가총액은 118억에서 124억달러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11월14일 분석보고서에서 "아람코의 기업가치는 1조5천억~1조8천억달러로 추정되는데 보수적으로 1조8천억달러로 가장하고, 상장비중 5%와 환율을 계산하면 100조원 정도"라며 "유동비율이나 외국인 지분율 상한을 가정하지 않고, 이 금액을 유통시가총액으로 온전히 반영할 경우 아람코가 EM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6%, 한국 감소 비중은 0.2%포인트, 유출 금액은 9천억원까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화투자증권은 "12월 거래대금이 평소보다 10% 가량 적기 때문에 아람코가 12월에 편입된다면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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