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5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관련 불안이 다소 완화하며 소폭 상승했다.

미 국채 가격은 고용보고서를 기다리며 혼조세를 보였다.

달러화 가치는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고용보고서를 기다리며 하락했다.

뉴욕 유가는 산유국들의 감산 정책에 대한 최종 결정을 대기하면서 보합세로 마감했다.

무역협상 관련 이날은 긍정적인 발언이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과의 대화는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15일 (관세와 관련해)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다"면서도 "다만 아직 이에 대해 논의하고 있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중국 측에서도 유화적인 발언이 있었다.

가오펑(高峰)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양측 무역 대표단은 계속해서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오 대변인은 또 '신뢰할 수 없는 실체 명단'에 대한 질문에는 지금 밝힐 수 있는 추가적인 정보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다만 "만일 중·미 쌍방이 1단계 합의를 이룬다면 반드시 이에 상응해 관세를 낮춰야 한다"는 주장도 되풀이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전주보다 1만 명 줄어든 20만3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의 예상치 21만5천 명보다 큰 폭 적었다.

전일 발표된 민간고용지표의 부진 등으로 고용상황에 대한 우려가 커졌던 데서 불안이 다소 경감됐다.

다음날에는 노동부의 11월 비농업 고용지표가 발표될 예정이다.

이날 발표된 다른 경제지표는 혼재됐다.

미 상무부는 지난 10월 무역적자가 전월 대비 7.6% 감소한 472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전망치 485억 달러보다도 적었다.

하지만 수출이 감소한 가운데, 수입이 더 많이 줄어들어서 적자 폭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비재 수입 감소 폭이 커 글로벌 경기 둔화가 미국 내수로 전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

상무부는 10월 공장재 수주 실적이 전월보다 0.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 0.3% 증가에 부합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8.01포인트(0.1%) 상승한 27,677.7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67포인트(0.15%) 오른 3,117.4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03포인트(0.05%) 상승한 8,570.70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관련 소식과 주요 경제 지표 등을 주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일에 이어 다소 낙관적인 발언을 이어가면서 주요 지수도 하락세에서 벗어나 소폭 상승세로 전환됐다.

양국의 거친 언사에도 중국에 추가 관세가 부과될 예정인 15일 전에 1단계 무역합의가 타결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전일 제기된 바 있다.

기존 관세의 철회에 미국이 동의할지 등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한 상황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과 중국이 농산물 구매 규모의 확약과 기존 관세의 철회 범위 등에 대해 여전히 이견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발표된 고용 관련 지표가 개선된 점은 투자 심리에 도움을 줬다.

이날 업종별로는 재료분야가 0.66% 오르며 선전했다. 기술주도 0.39% 상승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무역정책의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를 지속해서 표하고 있다.

누벤의 브라이언 닉 수석 투자 전략가는 "앞으로 한 주 반 동안 무역합의가 타결되거나, 미국이 다음 관세를 취소하거나 연기하지 않는다면 관세가 더 올라갈 것"이라면서 "이런 상황은 시장 가격에 전혀 반영되어 있지 않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12월 25bp 기준

금리 인상 가능성을 0.7%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89% 하락한 14.52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5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간)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1.4bp 오른 1.795%를 기록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1.4bp 오른 2.243%를 나타냈다.

반면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2bp 내린 1.582%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19.7bp에서 이날 21.3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11월 비농업 고용보고서 발표를 하루 앞두고 이를 통해 미국 경제 상황을 확인하자는 심리가 강해 관망세가 짙었다. 장기물은 내렸지만, 단기물은 소폭 올라 엇갈렸다.

앞서 발표된 민간고용은 시장 예상을 대폭 밑돌았지만, 이날 발표된 실업보험청구자수는 시장 예상보다 좋았다. 고용상황을 엿볼 수 있는 고용 관련 지표가 엇갈린 만큼 핵심 지표인 비농업 고용보고서에 관심이 한층 높아졌다.

지난달 30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수는 20만3천 명으로, 지난 4월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다시 50년 이내 최저치에 근접했다.

이번 주 초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지표가 시장 예상을 큰 폭 밑돈 이후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긴장이 깊어진 뒤 글로벌 경제는 약해지고 있다. 미국 경제는 다른 주요국보다 탄탄한 흐름을 나타내는데, 여기에는 강한 고용시장과 그에 따른 소비 호조가 자리 잡고 있다.

BMO 캐피털의 이안 린젠 미국 금리 전략 대표는 "주간실업청구자수 지표에 국채수익률이 거의 올랐다"며 "시장은 금요일 고용보고서 수치를 앞두고 관망세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무역 낙관론은 유지됐지만, 실질적인 진전을 지켜보자는 관망세도 이어졌다.

전일 미국과 중국이 오는 15일 이전에 1단계 무역 합의를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보도에 2년과 10년 미 국채수익률은 11월 7일 이후 하루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LPL 파이낸셜의 존 린치 최고투자전략가는 "2020년에도 경제 성장과 기업 이익이 개선되려면 미국과 중국 무역논의의 진전이 이른 시일 내에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먼웰스 파이낸셜 네트워크의 브래드 맥밀런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금요일 고용보고서에서 급여가 예상대로 늘어난다면 경제에 매우 긍정적일 것"이라며 "시장에도 올해 남은 기간 긍정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이하 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8.762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8.860엔보다 0.098엔(0.09%)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103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0792달러보다 0.00238달러(0.21%)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0.75엔을 기록, 전장 120.60엔보다 0.15엔(0.12%)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21% 하락한 97.403을 나타냈다. 이번 달 들어 연속 하락해 최근 한 달 동안 가장 낮다.

이번 주 약한 미국 경제지표에 달러는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유로존과 중국 경제지표가 바닥에서 탈출하는 모습을 보여 달러 외 다른 통화 수요는 상대적으로 늘고 있다.

오는 15일 이전에 1단계 무역합의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일 보도에 이어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미국과 중국이 밀접한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해 무역합의 기대는 이어졌다.

다만 최근 낮은 시장 변동성 속에서 중국산 제품 추가 관세 부과 여부 등 무역합의와 관련해 실질적인 진전 등을 확인하자는 심리가 강해 주요 통화는 매우 좁은 범위에서 움직였다.

이번 주 초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지표가 실망감을 준 데 이어 ISM 서비스업 지표, 민간고용 등도 시장 예상을 밑돌아 우려를 키웠다. 이날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안도감을 준 만큼 오는 6일 비농업 고용보고서에 관심이 한층 높아졌다.

FX스트리트닷컴의 조 트레비사니 선임 분석가는 "ISM 지표 등 일부 부진한 숫자만 가지고도 미국 경제가 다시 둔화하고 있다는 우려를 갖게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빅 데이터인 금요일 비농업 고용보고서에서 약한 급여 수치가 나오지는 않겠지만, 제조업에서 좋은 숫자가 확인될 때까지, 미국과 중국의 무역 문제에 대한 결론이 나올 때까지 미국 경제가 잠재력을 다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는 항상 있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BMO 캐피털 마켓츠의 스티븐 갈로 외환 전략 유럽 대표는 "미국 경제지표가 약간 실망스러워 달러는 꽤 부진한 한 주를 보내고 있다"며 "달러 약세의 주된 요인은 유로, 파운드 영향이고, 이들 통화 강세가 달러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파운드는 이날도 상승해 7개월 이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번 주 달러 대비 1.5% 이상 올랐다.

보수당이 다음 주 총선에서 과반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작용했다. 보수당이 압도적으로 승리하면 브렉시트와 관련된 3년 6개월 동안의 불확실성을 끝낼 수 있다. 파운드는 유로에도 상승해 2년 6개월 만의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로존 지표 호조에다 브렉시트 기대까지 더해져 유로도 달러에 이번 주 0.6% 올랐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약한 경제지표가 계속될 경우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비둘기파로 돌아설 수 있는가에 쏠려 있다. 연준은 올해 3번의 금리 인하 이후 금리 동결을 시사했지만, 미국 경제지표가 계속 하향 추세면 이를 재고해야 할 수도 있다.

CMC 마켓츠는 "민간고용 보고서가 약간 실망감을 줬고, 금요일 고용보고서 수치도 이와 비슷하다면 연준이 다음 주 회의에서 약간 더 비둘기파적인 모습을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장과 같은 배럴당 58.4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산유국들의 감산 정책 관련 결정을 주시하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은 이날부터 오스트리아 빈에서 정례 회동을 연다.

이날 OPEC 회의가 열리고, 다음 날에는 OPEC 플러스(+)의 정례 회동이 진행될 예정이다.

산유국들이 감산 규모를 예상보다 더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불확실성도 지속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등 핵심 산유국은 감산 규모를 현행보다 하루평균 50만 배럴 확대한 170만 배럴로 할 것을 제안했다.

감산 기간은 내년 3월까지로 제시했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은 이런 방침을 확인했다.

이후 주요 외신들은 OPEC이 이런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보도했다.

예상보다 감산 규모가 더 많이 늘어나는 것이지만, 시장의 반응은 신중하다.

아직 OPEC+ 전체 회의 차원에서 결정된 사안이 아닌 데다, 산유국들이 감산 합의를 준수하지 않으면 추가 감산 합의가 실시되지 않을 것이란 언급도 나온 영향이다.

일부 외신에 따르면 노박 장관은 현행 감산 합의가 완전히 준수될 경우에만 추가 감산 합의가 실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WSJ도 사우디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산유국들이 감산 합의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사우디는 산유량을 줄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유가는 감산 규모 확대 전망으로 장중 상승세를 나타냈지만, 이런 불안 요인도 제기되면서 상승 폭을 반납했다.

여기에 러시아 등이 주장해 온 콘덴세이트(초경질유)를 감산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두고도 불확실성이 있다.

러시아의 노박 장관은 콘덴세이트를 감산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에 대해 OPEC 등이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 경우 실질적인 감산 효과는 떨어질 것이란 지적도 일각에서는 나온다.

노박 장관은 러시아의 감산 쿼터가 하루평균 22만8천 배럴로 유지될 것이란 견해도 밝혔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감산 정책과 관련한 명확한 결론이 나와야 유가가 방향성을 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추가 감산 합의가 타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벨란데라 에너지의 마니시 라즈 최고 재무 담당자는 "공식적인 발표는 없지만, OPEC이 추가 감산을 추진하고 있다는 분명한 신호가 있다"고 말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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