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6일 달러-원 환율은 1,190원 부근 레인지에서 상단이 제한된 박스권 흐름을 나타낼 전망이다.

미중 무역 협상 이슈가 모든 재료를 흡수하고 있는 현재 금융시장 분위기 속에 중국과의 대화가 잘 진행되고 있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은 또다시 투자 심리를 리스크온으로 돌려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15일 (관세와 관련해)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다"면서도 "다만 아직 이에 대해 논의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도 하원 출석 후 기자들을 만나 중국과의 무역 협상이 '제 궤도(on track)'에 있다고 밝혔다.

중국 측에서도 유화적이다.

가오펑(高峰)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양측 무역 대표단은 계속해서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며 "만일 중·미 쌍방이 1단계 합의를 이룬다면 반드시 이에 상응해 관세를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11월 비농업 고용지표 발표를 하루 앞둔 가운데 미국의 실업자 수는 다시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전주보다 1만 명 줄어든 20만3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의 예상치 21만5천 명을 크게 밑돈 수치다.

고용 시장 개선 기대 속에 달러-원 환율 등락 범위는 전일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180원대 후반을 하단으로 1,190원 부근을 넘나들며 최근의 강하던 롱 심리는 전일에 이어 숨 고르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주말을 앞두고 일부 롱포지션을 정리하는 수요도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달러를 살 이유는 있다.

외국인이 지난달 7일 이후부터 전일까지 21거래일 연속으로 국내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어 누적된 역송금 수요가 장중에 꾸준히 소화되고 있다.

달러-원 환율이 '굿 뉴스'에 밀린 후 바닥을 다지는 모습을 보이면 외국계 은행을 중심으로 한 커스터디성 매수 물량이 나오면서 장 후반 부 달러-원 환율 낙폭이 줄어드는 패턴이 나타나고 있는 이유다.

또 이달 중으로 현대중공업지주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에서 현대오일뱅크 지분 매각대금 1조4천억원을 받게 될 예정이라 관련 수급도 주목된다.

한편 영향력은 크지 않으나 북한발 무력 도발 경계도 일부 하방 경직성을 더할 수 있다.

전일 조선중앙통신은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담화문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무력사용 발언과 비유 호칭이 즉흥적으로 불쑥 튀어나온 실언이었다면 다행이겠지만, 의도적으로 우리를 겨냥한 계획된 도발이라면 문제는 달라진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의 다른 경제지표는 혼재됐다.

미 상무부는 지난 10월 무역적자가 전월 대비 7.6% 감소한 472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전망치 485억 달러보다도 적었다.

하지만 수출이 감소한 가운데, 수입이 더 많이 줄어들어서 적자 폭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비재 수입 감소 폭이 커 글로벌 경기 둔화가 미국 내수로 전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

상무부는 10월 공장재 수주 실적이 전월보다 0.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 0.3% 증가에 부합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8.01포인트(0.1%) 상승한 27,677.7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67포인트(0.15%) 오른 3,117.4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03포인트(0.05%) 상승한 8,570.70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9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90.20원) 대비 1.20원 내린 수준인 1,188.10원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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