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예원 기자 = 지난달 출범한 네이버파이낸셜이 시중은행과 손잡고 소상공인 금융애로를 해소하기 위한 '공급망금융'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파이낸셜은 최근 KB국민은행과 만나 이러한 협의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급망금융은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의 운전자금 조달을 위해 어음이나 매출채권 등을 담보로 금융권에서 자금을 조기에 융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다.

이번 협의의 핵심은 국민은행이 현재 운영하는 'KB셀러론'에 대한 참여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은 위메프, 무신사, 더블유컨셉코리아 등 온라인 쇼핑몰과 업무협약을 맺고 해당 업체에 입점한 판매업자에 대해 대출을 내주고 있다. 온라인쇼핑몰의 신용등급을 기준으로 비대면 대출을 집행하되, 오픈API 등으로 실시간 매출·반품 등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의 경우 사내독립기업(CIC)이었던 네이버페이가 분사한 회사인만큼 네이버페이의 전자상거래 매출 내역이나 결제 데이터 등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파트너다.

특히 네이버페이가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는 쇼핑 플랫폼 '네이버 쇼핑'의 경우 30만명의 판매자가 등록한 8억개의 상품 데이터베이스를 갖고 있다. 국민은행이 기존 온라인 쇼핑몰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확보한 판매업자가 약 3만6천개라는 점을 감안하면 본격적인 협업이 시작될 경우 셀러론 고객이 대폭 늘어날 수 있는 것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의 입장에서도 은행과의 협업은 필수다. 직접 소상공인 대출에 뛰어들고 싶다고 하더라도 은행 라이선스가 없는 이상 직접 대출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경기 악화로 인해 소상공인의 부도 위험 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 협업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한 업권 관계자는 "이번 공급망금융에 관심을 갖고 있는 대형 플랫폼 업체들이 있지만, 섣불리 들어갔다가 초반부터 손실이 있을 수도 있는 만큼 조심스럽게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금융당국 역시 이러한 공급망금융이 P2P플랫폼이나 빅데이터 등 새로운 금융채널이나 기술을 기반으로 소상공인의 운전자금 조달 애로를 완화할 수 있다고 보고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전자상거래 업체나 카드사들이 보유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소상공인에 대한 평가를 진행해 대출로 연계하는 이른바 빅데이터 기반의 플랫폼 매출망 금융에 대해서다. 이렇게 되면 소상공인 신용을 비금융정보 등을 기반으로 평가할 수도 있게 된다.

실제로 금융위원회가 지난 10월 발족한 핀테크 기반 공급망 금융 활성화 전담 태스크포스를 참석자를 살펴보면 기존 금융사와 핀테크업계, P2P업계와 함께 네이버·SK텔레콤·NICE비즈니스플랫폼 등 플랫폼 업계도 포함된 까닭이다.

현재 금융위는 관련 태스크포스 회의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으로, 규제 개선 논의 등을 토대로 내년 초 플랫폼 매출망 금융 활성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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