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올해 마지막 국고채 50년물 입찰에 보험사 수요가 대거 몰릴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기획재정부는 6일 오전 국고채 50년물 입찰을 시행한다. 앞서 밝힌 목표금액은 3천억 원이지만, 시장 수요와 금리 수준에 따라 일부 늘거나 줄어들 여지가 있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보험사 수요가 상당한 만큼 입찰이 크게 호조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달 19일 열린 장기투자자 협의회에서 여러 보험사 관계자는 기획재정부에 초장기물 수요가 여전히 많다며 가용 범위내에서 충분히 발행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입찰 물량이 너무 작은 데다 최근 초장기를 찾는 보험사 수요가 엄청나다"며 "매우 강하게 낙찰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엔드(보험사)가 30년 매수를 며칠 쉬었는데, 50년 매수를 염두에 둔 것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험사는 지난주(11월 25~29일)에만 국고채 30년물(19-2호)을 8천192억 원 순매수했다. 이번 주에는 410억 원 매도하는 등 매수 흐름이 관찰되지 않았다.

20년물이 이상 강세를 보인 점도 50년물 입찰과 무관치 않다는 의견도 있다.

전일 국고채 20년물은 장중 나 홀로 강세를 보였다. 외국인 매수 등 특별한 요인이 없는 가운데 강세가 이어졌다.

30년물과 50년물의 최종호가수익률은 각각 전일대비 0.1bp와 0.2bp 상승했지만, 20년물은 0.8bp 하락 마감했다.

장기투자기관이 선호하는 30년물과 50년물에 비해 20년물이 강세를 보인 것은 이례적이다.

B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30년 매도한 기관들이 50년 입찰을 앞두고 20년으로 커버하는 것 아닌가 추정할 뿐이다"며 "외국인 매수라든지 다른 요인은 없었다"고 말했다.

50년 입찰이 크게 호조를 보이면 시장 변동성은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C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최근 보험사가 30년을 너무 많이 사서 쇼티지(부족) 상태"라며 "증권사의 대차 숏도 많이 늘어있다"고 말했다.

그는 "50년을 못 받아 간 보험사들이 30년물 원금채 등을 사려 할 것이다"며 "시장에 10-30년 스팁 포지션도 많은 상태라 충격이 클 수 있다"고 우려했다.

hwr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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