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투자 포럼서 경고.."제품 없는데도 장밋빛 전망 제시로 고평가"

전문가 "반도체 투자 리스크 크다..정부-민간, 역할 분담 필요"



(서울=연합인포맥스) 선재규 기자= 중국 반도체 유니콘 일부가 과다 평가돼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중국 경제 금융 전문 매체 차이신이 6일 전한 바로는 전날 열린 제19차 `차이나 이쿼티 인베스트먼트 포럼'에서 쑤저우 오리자 홀딩스 투자위원회의 천사퉁 회장이 이같이 경고했다.

천 회장은 기업 가치를 10억 달러 이상으로 평가받는 일부 반도체 스타트업들이 제품이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장밋빛 전망만 제시해 시장에서 고평가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천 회장은 이런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것이 덫에 걸리는 것과 같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해당 스타트업들을 거명하지는 않았다.

차이신이 시장 리서치 전문기관 IC 인사이츠 분석을 인용한 바로는 중국 집적회로(IC) 생산은 2000년 1억 달러가 채 못됐던 것이 지난해 370억 달러로 급증했다.

올해는 그 규모가 45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관측됐다.

그런데도 중국 내 수요에 턱없이 부족해, 지난해 기준 1천550억 달러 수요의 15.3%만 충당하는 데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차이신은 중국 당국이 반도체 자급률을 2020년에 40%에 달하게 하고 2025년에는 70%로 더 높이려는 목표를 갖고 있음을 상기시켰다.

당국이 이를 위해 대대적으로 투자하는 상황에서 사모펀드와 벤처 캐피털들도 이 부문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고 차이신이 전했다.

중국은 반도체 증산을 위해 향후 10년 1천6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할 계획임을 앞서밝혔다. 이와 관련해 '빅 펀드'로 불리는 집적회로 산업 투자 펀드도 조성했다.

천 회장은 빅 펀드가 민간 분야에서는 버거운 반도체 프로세싱 설비 확대와 반도체 메모리 개발 지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공장 건설같이 장기적이며 막대한 투자가 필요한 부문을 국가가 지원하는 것"이라면서 "빅 펀드가 추가로 중국 국내외의 관련 인수 합병에도 기여해왔다"고 말했다.

천 회장은 그러나 반도체 투자를 "깊은 바다"로 표현하면서, 리스크가 적지 않다고강조했다. 러면서 "정부는 정부가 할 일을, 민간 부문은 그들의 영역을 각자 수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한 예로 반도체 공장 건설이 정부 몫이라면서, 따라서 민간 업계는 여기 관여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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