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1,180원대 후반에서 하방 경직성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시장 참가자들은 재차 연말 외환당국의 움직임을 주목하고 있다.

연말 '산타 랠리'는 커녕 미중 무역협상 관련 헤드라인이 하루가 멀게 색깔을 바꾸고 있어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6일 서울환시 등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지난달 8일 1,154.00원까지 내렸다가 지난 4일 1,195.80원까지 오르면서 한 달 간 최대 41.80원의 변동폭을 보였다.

모두 미국과 중국 간 협상의 진전과 연기 가능성 등 뉴스 헤드라인에 따라 움직인 것으로 미중 무역 협상이 환시의 '키 팩터'가 된 셈이다.

무엇보다 미중 무역 협상 여부는 시장에서 예상할 수 없는 미중 간 정치적 문제인 만큼 달러-원 환율 방향도 아래보다는 위가 편하다는 시장 참가자들도 많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달러-원 환율 1,180원대 후반부터는 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 경계가 커지고 있다며 1,195원을 쉽게 웃돌긴 어렵다고 봤다.

1,190원대 중반부터는 1,200원을 가시권에 두고 있어 당국을 이길만한 충격적인 뉴스가 아니라면 추가 상승하긴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외환 당국은 지난 5월 구두개입에 이은 실가입으로 추정되는 매도 물량을 내면서 달러-원 환율 상단을 끌어내렸고 지난 8월에도 미중 관세 전쟁에 따라 개입 스탠스를 내세운 바 있다. 특히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이 개장 전부터 시장 안정화 메시지를 냈고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구두 개입성 발언도 이어졌다.

외환 당국은 달러-원 환율의 특정 레벨에 대한 관리가 아닌 급격한 변동성과 시장 교란 상황에 대한 안정화 방침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A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1,195원을 넘기면 외환 당국이 나올 거란 기대가 있었지만 현재 더 악화되는 뉴스가 없었다"며 "당분간 1,190원 근처 레인지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나 외국인의 주식 매도 물량이 계속 있어 하단은 지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달러-원 레벨 하단을 지지할 주요 재료는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 관련 달러 매수 가능성으로 주식 시장의 변동성에 따라 다시 시장이 당국에 대한 경계 심리를 키울 가능성이 있다.

미중 무역 협상 불확실성과 더불어 최근 외국인은 지난달 7일 이후부터 전일까지 21거래일 연속으로 국내 주식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2015년 12월 2일부터 2016년 1월 5일까지의 22거래일 연속 순매도 이후 4년 만에 최장기 기록을 갈아치울 기세다.

B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1,200원 근처에선 경험적으로 당국의 매도 개입에 롱플레이가 실패했다는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시장 자체적으로도 포지션을 정리하는 경향이 있다"며 "지난 4일 1,195원을 웃돌면서 당국 경계가 강해졌으나 하루 만에 미중 합의 관련 뉴스가 낙관적으로 바뀌면서 관련 심리는 물러났다"고 말했다.

C시중은행 외환딜러는 "1,180원대 넘은 후부터 당국에 대한 경계 심리는 충분히 강해졌고 1,190원에선 언제 개입 물량이 나온다 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그동안 워낙 수급이 외국인의 주식 매도 관련 수요로 달러 매수 우위였지만 네고 등 반대 매물이 나올만한 레벨에 다다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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