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금리 따른 예대마진 축소 여파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일본 미쓰비시UFJ은행이 2년간 거래가 없는 계좌에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6일 보도했다.

신규 개설분을 대상으로 2020년 10월 연 1천200엔(약 1만3천원)의 계좌 관리 수수료를 도입할 계획이다.

신문은 채산이 맞지 않는 금융 서비스에 대가를 받게 되는 큰 전환이 될 것이라며, 다른 금융기관도 이를 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은행은 2020년 7월에 고객에게 해당 방안을 통지해 주지기간을 거쳐 도입할 예정이다. 도입 후 신규로 계좌를 개설한 사람에 한해 수수료를 부과한다. 수수료 부과 후 잔액이 0이 될 경우 자동으로 해약된다.

기존 계약자에 대해서는 수수료 징수를 보류한다는 방침이지만 검토는 계속할 계획이다.

현재 미쓰비시UFJ은행의 개인 계좌는 4천만 건 정도다. 현재 2년간 거래가 없었던 불가동 계좌는 800만개 정도로 추정된다.

취업후 급여 계좌를 개설한 뒤 학생 때 사용하던 계좌를 사용하지 않거나, 본인 사망 후 방치돼 있는 경우 등이다.

은행은 개인 등으로부터 예금을 모아 기업에 예금금리보다 높은 이자를 붙여 대출한다. 계좌 관리는 시스템 비용과 인건비가 소요되지만 안정적인 수익을 낳아왔다.

그러나 초저금리로 예금과 대출금리 차이인 마진이 축소되면서 계좌 관리 비용을 무시할 수 없게 됐다. 특히 일본은행이 2016년 도입한 마이너스 금리 정책으로 본업인 대출에 의한 수익성은 저하되고 있다.

계좌 관리 비용은 증가 추세다. 과거 일본 은행권은 국제 금융당국으로부터 자금세탁 대책이 불충분하다는 지적을 받아 계좌 개설자 신원 확인 시스템에 드는 비용이 증가한 상황이다. 사이버 보안을 강화하기 위한 시스템 수도 늘어났다.

미쓰비시UFJ은행은 계좌 관리 수수료 외에도 환전 등 점포 서비스 수수료를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타은행에 3만엔 이상 송금시 880엔을 부과하지만 내년 봄에 1천엔 정도로 인상한다는 방침이다.

일본은행에 따르면 가계의 소비지출에서 차지하는 금융기관 수수료 비중은 미국이 0.23%, 영국이 1.20%인데 비해 일본은 0.01%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행은 미쓰비시UFJ은행의 움직임이 개인 금융 서비스를 크게 바꾸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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