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이대훈 NH농협은행장이 임기 연임의 새 역사를 썼다. 3연임에 성공하며 농협은행을 1년 더 이끌게 됐다. 앞으로 디지털 금융 등 국내 수요 기반을 확대하면서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과제로 지목된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농협은행의 최고경영자(CEO) 최종후보자로 이대훈 현 농협은행장(사진)을 확정·의결했다.

이제 이 행장은 주주총회 등을 거쳐 새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이 행장은 지난 2017년 말에 임기를 시작했다. 1년 단위로 지난해 연임에 성공했고 이제 3연임이다. 농협은행 출범 후 이처럼 연거푸 연임한 사례는 없었다.

이 행장은 3연임 발판은 최대 실적으로 꼽힌다.

농협은행은 이대훈 행장이 취임하고 당기순이익이 개선되며 지난해 처음으로 '1조 클럽'을 달성했다. 올해 3분기까지 1조1천89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려 연간 사상 최대 실적을 재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앞으로 당기순이익을 높이기에는 주변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점이다. 저금리로 순이자마진(NIM)이 하락해 이자이익 기반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농협은행의 올해 3분기 말 기준 NIM은 1.79%다. 1년 새 0.08%포인트가 떨어졌다. 분기당 이자순수익은 작년 4분기에 1조3천500억원을 넘겼지만, 올해는 3분기까지 이보다 낮은 숫자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분기 이자순수익은 1조3천10억원을 나타냈다. 결국 비이자이익을 얼마나 늘리느냐가 관건이다.

불경기 속에서 개인 여신의 건전성도 관리 대상으로 지목된다. 농협은행은 고정이하여신의 절대 규모를 1조6천억원대로 낮추는 데 성공했지만, 가계대출 연체율이 0.24%로 전년보다 0.05%포인트 상승했다. 이러한 영향에 전체 대출채권의 연체율은 같은 기간 0.02%포인트 올랐다.

국내에서 내실을 다진 농협은행이 신인도와 경영에서 글로벌한 모습을 보이느냐도 관심거리다.

농협은행은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로부터 'A1'의 장기신용등급을 받았다. 내년이면 10년째 제자리가 된다. 재무적인 안정성이 인정돼 중상위권 등급이지만, 국내 대형은행들과 비교하면 다소 약한 편이다. 국내 4대 은행 중 국민과 신한은행은 농협은행보다 한 단계 높은 Aa3 등급이다.

이대훈 농협은행장은 지난해 농협파이낸스 캄보디아 현지법인과 베트남 호치민 사무소의 문을 열었다. 이로써 총 6개국 7개소의 해외점포를 운영 중이다. 상반기 말 기준 국내은행의 해외점포가 192개인 점을 고려하면 존재감이 다소 미약하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농협금융지주 차원의 일관된 중장기 글로벌 전략 방향 설정 및 사업추진 기반마련을 위해 '농협금융 글로벌 중장기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진출 추진국 환경변화에 따라 진출 목표를 핵심, 기반, 잠재국가로 나누어 명확히 설정하고 이에 따른 세부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제 오픈뱅킹이 전면적으로 시행돼 경쟁이 치열해지고 경영환경은 악화해 새로운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면서 "새롭게 선임되는 금융권 CEO들에 이목이 집중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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