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산유국들이 내년 3월까지 감산 규모를 확대한 영향으로 상승했다.

6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77달러(1.3%) 상승한 59.2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9월 17일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WTI는 이번 주 7.3% 급등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 산유국들의 감산 확대 결정과 주요 경제지표,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 등을 주시했다.

석유 수출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은 감산 규모를 현행 하루평균 120만 배럴에서 170만 배럴로 50만 배럴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감산 기간은 내년 3월까지면, 산유국들은 3월 초 감산 관련 정책을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전일부터 감산 확대 합의 소식이 나왔지만, OPEC 플러스(+) 차원의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던 만큼 불확실성이 있었다.

이날 감산 규모 확대가 최종 확정되면서 유가는 상승 압력을 받았다.

더욱이 OPEC 최대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는 감산 합의에서 정한 산유량보다 하루평균 40만 배럴가량 자발적으로 산유량을 더 줄이는 정책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사우디의 압둘아지즈 빈 살만 석유장관은 산유량은 한도는 감산 합의에 따른 하루평균 1천14만5천 배럴보다 더 적은 974만4천 배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빈 살만 장관은 따라서 산유국들이 감산 합의를 100% 이상하게 되면, 실제로는 하루평균 210만 배럴의 감산이 진행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감산 규모를 기존보다 하루평균 17만 배럴 더 줄여 총 30만 배럴을 감산하기로 했다. 다만 콘덴세이트(초경질유)는 감산 대상에서 제외된다.

산유국들은 또 감산 합의의 충실한 이행 방침을 확인했다.

이라크와 나이지리아 등은 기존 감산 합의를 지키지 않아 비판을 받았다.

사우디 빈 살만 장관은 OPEC+ 회의 개막식에서 "종교와 마찬가지로 당신이 신자라면 실천해야 한다. 실천이 없다면 당신은 불신자"라며 회원국들에 감산 약속을 지킬 것을 강조했다.

나이지리아 석유 장관은 회의 이후 11월에 감산 합의를 완전히 이행했다면서 "앞으로 합의를 완전히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라크 석유장관도 쿠르드 지역의 원유 생산 협정 이후 현재는 이라크가 감산 합의를 준수하기 더 좋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 이행 의지도 확인되면서 유가는 강한 상승 탄력을 받았다.

미국의 11월 비농업 신규고용이 시장 예상보다 훨씬 만큼 26만6천명 급증한 점도 유가 랠리를 거들었다.

미 경제 상황에 대한 안도감이 형성되면서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큰 폭 오르는 등 위험자산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강화됐다.

여기에 미·중 무역협상 관련해서도 다시 낙관론이 부상했다.

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는 미국에서 수입하는 일부 대두와 돼지고기에 대한 관세를 유예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혀 무역협상 기대를 키웠다.

여기에 미국 원유 시추업체 베이커휴즈는 이번 주 미국 내 운영 중인 원유 채굴 장비 수가 전주보다 5개 줄어든 663개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7주 연속 감소하며 초과 공급에 대한 우려를 줄였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추가 감산에 유가에 상승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벨란데라 에너지의 마니시 라지 최고 재무 책임자는 "감산 소식이 앞서 나왔지만, 시장에서는 추가 감산이 실제 단행될 것인지, 사우디의 산유량이 이미 할당량보다 크게 적었던 만큼 단지 겉치레가 되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있었다"면서 "하지만 이날 발표는 실제 시장에서 공급이 줄어들 것이란 점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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