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시장 예상을 대폭 웃돈 고용보고서에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를 덜어 하락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6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간)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4.7bp 오른 1.842%를 기록했다. 장중 1,850%까지 오르기도 했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이번 주 6.4bp 올라 지난달 8일 이후 주간으로 최대 상승폭을 나타냈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3.7bp 상승한 1.619%에 거래됐다. 이번 주 1.7bp 올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4.1bp 오른 2.284%를 나타냈다. 이번 주 8.0bp 올라 3주 연속 하락을 멈췄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21.3bp에서 이날 22.3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미국 고용시장이 여전히 탄탄하다는 게 증명돼 미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 수요가 줄었다.

지난 11월 미국의 비농업 부문 고용은 26만6천 명이 늘어 시장 예상을 큰 폭 웃돌았다. 지난 10월과 9월 수치도 상향 조정됐다.

실업률은 반세기 만에 최저치인 3.5%로 다시 하락했고, 임금상승률은 예상에 대체로 부합했다.

이번 주 초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지표가 시장 예상을 대폭 밑돈 이후 미국 경제를 지탱하는 고용과 소비도 둔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속에서 11월 고용보고서에 대한 관심은 어느 때보다 컸다.

맨파워그룹의 베키 프랑키에비치 북미 부문 대표는 "누가 이 순간을 생각이나 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며 "110개월 연속 일자리 증가와 함께 3.5%의 실업률의 시대에 살 것이라고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오는 15일 관세 데드라인을 앞두고 미국과 중국의 무역합의에 실질적인 진전이 있는지 관망한 가운데, 일부 긍정적인 신호가 나와 미 국채시장 하락에 일조했다.

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는 중국이 미국에서 수입하는 일부 대두와 돼지고기에 대한 추가 관세를 유예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대두와 돼지고기 등 농산물 구매 확대는 미·중 무역협상에서 미국의 요구사항 가운데 하나여서 무역합의 기대를 자극했다.

여전히 강한 고용 창출이 확인됨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동결 기조도 한층 더 힘을 받게 됐다는 진단도 나온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의 마이클 메이어 이코노미스트는 "고용보고서를 보고 연준은 동결 정책 기조가 좋다고 느낄 것"이라며 "강한 고용 활동은 미·중 무역전쟁, 다른 지정학적 위험 등이 전망을 끌어내려도 미국 경제가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더 좋은 위치에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말했다.

제퍼리스의 워드 매카시 수석 금융 이코노미스트는 "고용시장이 무르익고 있다는 게 핵심"이라며 "연준은 금리를 더 낮추는 데 골머리를 앓을 필요가 없어 확실히 더는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BMO 캐피털 마켓의 이안 린젠 금리 전략 대표는 "가능성은 작지만, 강한 고용에 연준이 실제 내년 금리 인상을 고려할지 의문이 생길 수 있다"며 "고용이 강하고 성장률은 높지만, 인플레이션이 없다고 보는 한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랜트 손톤의 다이앤 스웡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관세가 철회되는지에 많은 것이 달린 만큼 연준은 좀 더 두고 볼 것"이라며 "연준에게 가장 큰 이슈는 무역전쟁의 긴장이 더 완화해 확실히 관망 기조를 이어갈 수 있느냐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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