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한국 경제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더블 딥(Double-dip, 재침체)'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8일 발표한 경제 주평 '경기 바닥론 속 더블 딥 가능성 상존'을 통해 이 같은 분석을 제기했다.

최근 한국 경제가 바닥을 찍고 회복 국면으로 돌아선다는 경기 바닥론이 나오고 있지만, 경제가 오히려 다시 침체하는 '더블 딥'에 빠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연구원에 따르면 한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 반등세가 예상에 못 미친 가운데, 경기 동행지수는 최근 다시 하락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올해 3분기 경제성장률은 전기대비 0.4%(전년동기대비 2.0%)에 그쳤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이 2% 수성이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지표인 동행지수순환변동치는 소폭 반등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10월 들어 재침체 국면으로 진입했다.







<우리나라 분기 경제성장률과 경기 동행 및 선행지수순환변동치>

연구원은 여러 요소를 고려했을 때 경기 반등의 가능성이 높아 보이기는 하지만 하방 리스크들이 완화되지 않는다면 더블딥에 빠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특히 중국과 인도와 관련된 '친디아(Chindia)' 리스크와 수출 경기 부진, 재정정책의 실효성, 투자 회복 등의 리스크가 완화되지 않을 경우 더블 딥의 가능성이 커진다고 진단했다.

연구원에 따르면 한국 경제는 지난 2013년 1분기에서 2015년 2분기까지의 2년 반 동안 비교적 장기간의 더블딥을 경험한 바 있다.

당시 더블딥의 원인은 소비심리 악화, 세계 경제 및 중국 경제의 성장력 약화에 따른 설비투자 및 수출 침체 등 여러 대내외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였다.







<과거 더블딥 동행지수순환변동치와 경제성장률 추이 등>

연구원은 대내외 경기 하방 리스크 속 경기 회복력을 강화하여 더블딥 가능성을 차단하고 안정적 경제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향후 통화정책은 기존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 반응과 합리적인 경기 판단 및 예측 속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재정지출과 관련해서도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불용액을 최소화하고 내년 상반기 중 집행률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친디아 리스크를 완화하고 수출 경기 회복의 도모를 위해 신남방정책 추진 및 신흥시장 개척에 주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기업 투자 확충을 통한 혁신 성장 전략 강화와 공공일자리의 지속적 확대, 민간 부문의 일자리 창출력 확대 등을 주문했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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