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이번 주(9~13일) 뉴욕 시장에서 달러화 가치는 미·중 1단계 무역협상 결과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내용에 따라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전주 대비 0.884엔(0.81%) 하락한 108.567엔에 마감했다. 유로-엔 환율은 0.50엔(0.41%) 내린 120.07엔으로 마쳤다.

유로-달러 환율은 0.00018달러(0.02%) 하락한 1.10580달러로 장을 닫았다.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예고한 15일을 앞두고 미·중 양국이 막판 조율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5일에 관세가 인상되더라도 양측은 협상을 이어나갈 수 있지만, 시장은 이날을 사실상 1단계 협상 마감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이날 관세가 인상되면 1단계 협상이 무산되면서 미·중 무역전쟁이 다시 걷잡을 수 없는 불확실성으로 빠져들어 갈 것이라는 인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등은 무역합의가 사실상 근접했다면서도 미국이 원하는 조건을 얻지 못하면 합의에서 손 뗄 것이라는 엄포도 잊지 않았다.

중국은 기존 관세 철폐를 여전히 조건으로 고수하고 있는데 이 문제를 두고 양측이 어느 정도 서로 양보할지가 관건이다.

양측이 대화 국면을 유지하기 위해 15일 관세 인상 계획을 유예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이럴 경우 협상에 대한 기대감과 실망감이 뒤섞이면서 미국 증시와 달러화 가치는 방향을 설정하는 데 혼란을 겪을 수 있다.

오는 10일부터 이틀 간 열리는 올해 마지막 FOMC 회의 결과 자체는 시장의 주목도가 여느 때보다 낮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이 지난 FOMC 회의에서 당분간 기준금리에 변화를 주지 않겠다고 시사했고 11월 미국 고용 또한 호조를 보였던 만큼 시장은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연방기금(FF)금리 선물은 이번 주 동결 확률을 99.3% 반영하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FOMC 회의 결과보다는 내용에 더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향후 기준금리 전망을 담은 점도표도 공개하는데 이는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을 가늠할 기회다.

연준이 강력한 고용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도 시장의 관심사다. 미국 고용이 강력한 흐름을 유지한다면 소비와 물가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고 결국 연준이 통화완화 기조를 거둬들일 구실이 생길 수도 있다.

이번 주 나오는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지표와 11월 소매판매는 그런 점에서 중요하다.

오는 12일로 예정된 영국 총선 결과도 파운드-달러 환율에 영향을 줄 것이다.

여러 여론조사에서 집권 보수당의 과반 점유가 예상되는데 이대로 총선이 끝난다면 브렉시트 불확실성이 한층 줄어들고 파운드화 가치가 상승할 수 있다.

이번 주 주요 지표로는 FOMC 결과와 11월 CPI가 11일에 발표된다.

12일엔 11월 생산자물가(PPI)가 나온다.

13일엔 11월 소매판매와 11월 수출입 물가지수가 나온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연설도 예정돼 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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