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선재규 기자= 중국 하이난 항공(HNA) 그룹 채무 위기가 급기야 공적 투자자들에게도 확산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중국 경제 금융 전문 매체 차이신이 7일 보도했다.

차이신은 HNA 그룹이 지난 6일 오는 25일이 만기인 13억 위안어치의 채권 10년 물 거래를 중단했다고 전했다. 차이신은 해당 채권 거래가 성탄절 이브에 재개될 것이라고 회사가 밝혔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차이신에 HNA가 현금 유동성 압박으로 인한 상환 불확실성 때문에 거래를 중단한 것이라고 귀띔했다.

뮤추얼 펀드 매니저도 차이신에 "채권 거래 중단은 HNA 그룹이 기한에 맞춘 상환을위한 자금 확보에 부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차이신은 이미 2017년부터 유동성 위기에 몰려온 HNA 그룹이 디폴트(채무 불이행) 위기에 몰린 것이 처음은 아니지만, 공적 투자자들까지 영향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HNA 그룹은 지난해 이후 채무 상환 자금 마련을 위해 40개가 넘는 자산을 매각했거나 그러기로 합의했음을 차이신은 상기시켰다.

이와 관련해 HNA 경영진은 지난해 약 450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처분했다고 지난해말 밝혔다.

차이신은 그런데도 자금난은 여전하다면서, HNA 지원을 받는 그랜드 차이나 에어가지난달 25일 2016년 발행한 非 공적채무 상환에 실패한 것으로 몇몇 기관 투자자들이 확인했다고 전했다.

또 HNA 그룹 간판 상장사인 하이난 항공도 최근 채권 담보 자산 원금 변제에 실패했다고 차이신은 덧붙였다.

이 와중에 하이난 항공이 지난 주말 채무 상환을 위한 초 단기채 10억 위안 발행을마무리했음을 밝혔다고 차이신은 전했다.

HNA 그룹은 지난 10월 보유 항공기와 엔진을 담보로 장기 채권자인 중국수출입은행으로부터 2022년 7월 만기로 5억 위안의 보증을 확보했다고 차이신이 전했다.

지난달에는 HNA 계열사가 중신은행에 7억5천500만 위안어치의 HNA 주식을 담보로 제시했다고 차이신은 덧붙였다.

차이신은 주요 채권자인 국유 중국개발은행이 HNA 유동성 위기를 가라앉히기 위해 100억 위안의 부외거래(off-balance sheet) 대출 컨소시엄을 주도했다고 전했다.

중국개발은행은 또 HNA가 지원하는 홍콩 에어라인이 항공 면허를 잃지 않도록 40억위안의 신디케이트론을 제공하는 또 다른 컨소시엄도 주도했다고 차이신은 덧붙였다.

HNA 그룹 집계에 의하면 지난 6월 말 현재 이자를 포함한 채무가 모두 5천500억 위안에 달했다. 올 상반기 순손실은 35억 위안으로 집계됐다.

jksu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6시 17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