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단거리 노선에 대한 공급 증가와 일본 불매운동으로 인한 실적 감소 등 항공업종 부진이 지속하면서 주가 상승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증시 전문가들은 9일 올해 수요 부진이 예상된 이벤트였던 만큼 이로 인한 시장 재편과 이익 반등이 주가 상승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연합인포맥스 주식 일별 추이(화면번호 3121)에 따르면 지난 7월 이후 항공업종의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진에어는 31.99% 하락했고, 제주항공은 23.83% 하락했다.

티웨이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각각 12.37%, 6.56%씩 내렸다.

증권가에서도 항공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낮췄다.

이달 들어 삼성증권은 제주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목표가를 낮췄고, 한화투자증권도 제주항공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했다.

한국투자증권 또한 진에어의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낮췄다.

전문가들은 국내 경기 둔화로 인한 출국 수요 감소에 더해 한일 관계 악화로 일본 여행이 줄면서 항공사 여객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내년까지 플라이강원, 에어로케이 등 국적 항공사가 11개사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과도한 경쟁과 실적 부진으로 인한 항공업계 구조 재편도 주목해야 할 점이라고 지적했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노선 수요는 양국 간 관계 정상화가 선행돼야 할 것이며, 이후 점진적인 회복을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며 "전반적인 국내 여객 수요 반등은 내년 하반기부터 가시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 연구원은 이어 "국내 저비용 항공사들은 3개 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내년도 기재 계획을 보수적으로 수정할 것"이라며 "현재와 같은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국내 항공시장은 재편 과정에 들어설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스타항공과 에어서울은 이미 자본잠식 상태"라며 "저비용항공사들은 공격적인 기단도입 계획을 중단하고 기재 축소를 검토 중이지만, 결국 기재 축소만으로는 부족하며 저비용항공사 간의 구조 재편도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실적 부진이 예상됐던 만큼 이익 반등에 따른 주가 상승 모멘텀도 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소미아 조건부 연장 이후 양국 정부 간 대화가 재개되는 등 관계 회복에 긍정적 기류를 감지했다"며 "4분기 항공사 이익에 대한 기대는 일찌감치 접은 상황에서 1분기 이익 턴어라운드 모멘텀은 유효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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