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연기금과 공제회 이사장들이 동남아시아 현지를 방문하고 금융기관과 면담하는 등 동남아 투자 네트워크 구축에 나서고 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성주 국민연금 이사장은 지난달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말레이시아 근로자적립금고(EPF)와 교류 협약을 맺고 협력 체계를 강화했다.

김 이사장은 또 말레이시아에서 CIMB(Commerce International Merchant Bankers) 최고경영자(CEO)와 말레이시아 재무부 장관을 면담해 동남아 지역 투자 협력과 해외 투자 효율성 제고 방안 등을 모색했다.

김 이사장은 싱가포르도 방문해 싱가포르통화청(MAS)과 싱가포르 증권거래소(SGX), HDB(Housing & Development Board), UOB(United Overseas Bank) 등과 면담하면서 해외 연기금의 제도 운영 및 투자 방향 등을 공유하고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한경호 행정공제회 이사장은 이달 싱가포르에서 싱가포르투자청(GIC), SGX 등을 방문해 투자 계획 및 금융시장 전망 등을 진단했다. 행정공제회의 헤지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UBS에셋메니지먼트에서는 제프리 웡 이머징마켓 주식 부문 총괄 대표를 만나 아시아 금융시장 동향과 주식시장 전망 등을 논의했다.

한 이사장은 베트남 호찌민에서는 미래에셋대우증권 베트남 법인, 스틱인베스트먼트 호찌민 사무소 및 현지 사업장을 방문해 베트남을 포함한 아세안 경제권의 성장 전망과 투자 여건 등을 분석했다.

차성수 교직원공제회 이사장은 올해 하반기 베트남 최대 자산운용사 비나 캐피탈(Vina Capital)의 돈 램(Don Lam) 회장을 면담하면서 투자 협력을 논의하기도 했다.

연기금과 공제회들이 동남아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남방정책'을 펼치는 것은 동남아 경제가 빠른 속도로 성장해 투자 기회가 많기 때문이다.

올해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추정치는 라오스 7.0%, 캄보디아 6.8%, 미얀마 6.8%, 필리핀 6.6%, 베트남 6.5%, 인도네시아 5.1%, 브루나이 5.1%, 말레이시아 4.6%, 태국 3.9%, 싱가포르 2.5%로 싱가포르를 제외한 9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추정한 올해 세계 성장률 2.9%를 웃돈다.

연기금과 공제회들이 해외투자를 확대하는 추세인데,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에서도 동남아 투자를 모색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연기금 관계자는 "동남아 국가들의 경제성장률이 높고 추가 투자 여력이 있어 연기금과 공제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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